빡독여행
지난해에는 빡독여행 도서는
<전쟁과 평화>였어요. 3,000쪽 넘는 책 읽느라 단오절 2박 3일 동안 호텔에 스스로 봉쇄하고 책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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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류츠신 <삼체>였어요. 3권 2,000쪽이라 하루에 100쪽씩 읽으면 20일이면 다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삼체>는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유명해졌어요.
드라마를 먼저 보고 <삼체>를 읽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독서모임을 온라인 모임 1개, 오프라인 모임 1개 이렇게 2개 하는데요. 책을 선정하는 방법이 달라요. 2주 간격으로 하는 매주 목요일 아침 6시 반부터 8시까지 하는 온라인 모임 <지경모>는 반기마다 각자 읽고 싶은 책으로 해 모두 15권의 책을 읽어요.
매월 세 번째 수요일 저녁에 하는 오프라인으로 하는 <여경야독>은 연말에 각자 읽고 싶은 책 3권씩 추천하고 투표를 해 11위까지 선정해요. 1년에 11권의 책을 읽는 거죠. 물론 3권 같은 1권도 있어요. 예를 들어 머니 같은 책도 있죠. 양심상 1년에 한 번은 이과 책 읽자고 해 지난해에는 <양자역학> 읽었고 올해는
<삼체>로 하자고 했어요.
누가요? 제가요.
다들 저 때문에 헉헉거리며 2,000쪽이 넘는 책 읽었답니다.
저희 중에 중국어 통번역 대학원 나온 분 있어 그 분은 원서로 읽었어요. 근본없는 길거리 중국어 조금 하는 저로선 부럽지 말입니다.
빡독여행은 상하이에서 제일 오래되고 큰 수향마을인 방 주가각으로 갔어요. 8개짜리 펜션 빌렸어요.
2인 1실로 공 뽑기로 방 배정하고요. 마당에 이렇게 테이블 놓고요.
로제 떡볶이도 먹고요. 홍췐루에서 사서 바리바리 짊어지고 갔어요.
참치김밥도 먹고요.
뽀그리는 당연히 마셔야죠.
화이트 와인도 마시고요.
삼체 이야기를 1,2,3 부로 나누고요. 각자 인상 깊었던 구절도 써보고요.
중간에 주가각 해지는 것 보러 산책도 하고요.
독서모임 다 끝나고 밤거리 고요한 수향마을 걸어보기도 하고요.
이렇게 일 년에 한 번 하는 빡독여행을 다녀왔답니다.
내년에 읽을 책 지금 선정하자고 하는데
레미제라블 5권, 나의 눈부신 친구 4부작, 돈 키호테 2권이 후보로 올라왔어요.
저희는 대한국민이라 투표로 정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