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창팡
上海市 虹口区 沙泾路 10 号
老厂房
상하이는 다시 고쳐쓰기 달인입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재활용을 잘해요. 버려진 채석장도 세계 10대 불가사의한 호텔에 들어갈 정도로 바꾸니까요. (상하이 원더랜드 인터컨티넨탈)
도축장이라는 누구나 꺼려하는 곳을 스타트업 사무실, 공연, 전시, 식당, 디자인숍으로 재탄생시켰어요.
1933년, 홍코우에 세워진 라오창팡은 당시 하루에 천 여마리의 소와 돼지를 잡는 당시 중요한 경제시설이었대요. 1970년대까지 도축장으로 쓰이다 제약회사 공장으로 재활용, 2,000년대 다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었어요.
소와 돼지가 걸어가던 길을 고스란히 남기고 4 각형 건물 안에 24 각형 건물을 계단과 다리로 연결한 미로구조예요.
뻔하지 않은 공간설계에 그 안에 있으면 기존에 얽매이지 않은 창의성이 저절로 생길 것 같아요. 창문은 둥근 원과 사각형이 번갈아 배치된 꽃 같은 느낌을 줘요.
우리나라 같으면 도축장 같은 기피시설이 있던 곳이면 흔적도 없이 싹싹 밀었을 텐데요.
도축장을 언제든지 둘러볼 수 있는 열린 창의 공간으로 상하이의 똑똑한 재활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