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왔어요. 상하이는 에어컨 없으면 못 살아요. 아무리 허름하고 낡은 집도 에어컨은 다 있어요. 1년에 한 번씩 에어컨을 켜기 전에 청소를 해요. 제가 할 리가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죠. 허마, 메이투안, 따중디앤핑, 58 등 여러 플랫폼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가구조립, 못 박는 것, 커튼설치, 유리창 닦기 등 세부 분야 별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저 같은 1인 가구가 살기 편해요. 지난해에는 허마에서 불렀는데 살짝 맘에 안 든 부분이 있었고 요즘 허마 플랫폼이 맛이 가서 예전처럼 똘똘하지 않아요.
요즘 메이투안을 자주 사용해요. 검색해서 에어컨 청소 空调清洗라고 넣으면 여러 업체가 떠요.
업체를 선택 후 청소품목을 골라요. 보통 에어컨 청소하고 레인지후드 청소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에어컨만 하기로 했어요. 일요일 저녁 5시에 벽걸이형 에어컨 2개 예약했어요.
지금 에어컨 청소 할인 행사 하고 있어 1대에 59위안 총 118위안 약 23,000원. 한국에서는 1대에 6만 원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예약하고 나면 확인전화 오고 당일 날 또 전화해요. 원래 예약했던 시간보다 일찍 온다고 전화 왔길래 저도 좋다고 일찍 오라고 했어요.
에어컨 주변에 비닐 깔고 필터하고 내부청소 해주고 이렇게 생긴 기계로 뭔가 고압증기를 쏴줘요.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에어컨 필터만 빼서 청소하려고 해도 에어컨 위치에 사다리 없으면 손이 닿지 않아요. 이번에는 좀 젊으신 분이 오셔서 아주 깔끔하고 친절하게 청소해 주시고 에어컨 몇 분 뒤에 꺼야 한다고 반복 강조해 주고 가셨어요. 이제 에어컨 좀 틀어볼까 했더니 계속 비가 와요. 혼자 살아도 집안일에 필요한 인력을 손쉽게 앱에서 찾아 저렴한 비용으로 도움받으며 생활할 수 있으니 감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