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이름이 좀 어려워요.
江淼源(지앙미아오위앤). 처음 들으면 한약방인가 마사지집인가 아리송한 느낌이 들어요. ‘강 江’, ‘물 많을 淼’, ‘근원 源’. 큰 강과 넓은 물의 근원. 식당 이름 치고는 시적이죠.
위치는 인팅루(银亭路), 홍췐루 근처 러회이광창(乐汇广场). 교민들 사이에선 ‘짬뽕 먹으러 가는 곳’으로 유명한 맛집이에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정겨운 레트로 포스터가 보여요. 80년대 한국 다방이나 전파사에 걸려 있을 법한 느낌이죠.
계란 부침도 스스로 해 먹을 수 있어요. 소소한 재미, 이런 게 또 기분 좋죠.
이 집의 간판 메뉴는 왕갈비 짬뽕이에요. 갈비 한 대를 통째로 짬뽕 위에 얹어준대요.
저는 통오징어 짬뽕을 골랐어요. 가격은 62위안, 한화로 12,000원쯤.
대왕 그릇에 짬뽕이 담겨 나와요.
국물은 얼큰, 불향은 적절. 통오징어는 큼직하게 올려져 나오는데, 사장님이 직접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주세요.
짜장면도 시켰야죠 중국에 있어도,
몸은 중국에 있어도, 입맛은 한국에 있잖아요.
짜장면을 다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밥 하나 추가해요. (안나가 먹은 것은 아니고요. 같이 가신 분이 배가 넉넉하신 분이에요. 소곤소곤).사장님이 직접 만든 고추기름을 살짝 부어, 밥을 쓱쓱 비벼주세요.
가지튀김도 곁들였는데, 사진에는 없는 데 새콤달콤한 찍먹 소스가 따로 있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사탕 주시네요. 이런 감성 좋아요.
주소: 闵行区 吴中路 1329号 乐汇广场
위치 : 홍췐루 옆 인팅루
- 계란 부침은 꼭 직접 부쳐 드셔 보세요
우리에게는 중국 살면서 중국 음식을 먹지는 않지만 한국식 중국 음식은 먹고 싶은 짬뽕 DNA가 있나 봐요. 다음엔 여러분도, 강묘원에서 ‘짬뽕 DNA’를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