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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통오징어 짬뽕,상하이강묘원

by 안나

식당 이름이 좀 어려워요.
江淼源(지앙미아오위앤). 처음 들으면 한약방인가 마사지집인가 아리송한 느낌이 들어요. ‘강 江’, ‘물 많을 淼’, ‘근원 源’. 큰 강과 넓은 물의 근원. 식당 이름 치고는 시적이죠.

위치는 인팅루(银亭路), 홍췐루 근처 러회이광창(乐汇广场). 교민들 사이에선 ‘짬뽕 먹으러 가는 곳’으로 유명한 맛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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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정겨운 레트로 포스터가 보여요. 80년대 한국 다방이나 전파사에 걸려 있을 법한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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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부침도 스스로 해 먹을 수 있어요. 소소한 재미, 이런 게 또 기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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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xin Image_2025-07-02_142026_731.jpg 샤오홍슈에서 사진 가지고 왔어요.

이 집의 간판 메뉴는 왕갈비 짬뽕이에요. 갈비 한 대를 통째로 짬뽕 위에 얹어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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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통오징어 짬뽕을 골랐어요. 가격은 62위안, 한화로 12,000원쯤.

대왕 그릇에 짬뽕이 담겨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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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얼큰, 불향은 적절. 통오징어는 큼직하게 올려져 나오는데, 사장님이 직접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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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도 시켰야죠 중국에 있어도,

몸은 중국에 있어도, 입맛은 한국에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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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을 다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밥 하나 추가해요. (안나가 먹은 것은 아니고요. 같이 가신 분이 배가 넉넉하신 분이에요. 소곤소곤).사장님이 직접 만든 고추기름을 살짝 부어, 밥을 쓱쓱 비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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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튀김도 곁들였는데, 사진에는 없는 데 새콤달콤한 찍먹 소스가 따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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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사탕 주시네요. 이런 감성 좋아요.


주소: 闵行区 吴中路 1329号 乐汇广场
위치 : 홍췐루 옆 인팅루


- 계란 부침은 꼭 직접 부쳐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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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중국 살면서 중국 음식을 먹지는 않지만 한국식 중국 음식은 먹고 싶은 짬뽕 DNA가 있나 봐요. 다음엔 여러분도, 강묘원에서 ‘짬뽕 DNA’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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