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사는 안나예요. 또 마사지 이야기냐고요? 중국 살면서 제일 좋은 게 바로 이거랍니다. 남의 힘으로 사는 삶을 제가 너무 좋아하나 봐요.
이번에는 공장형 마사지집이에요. 우리나라도 요즘 공장형 병원 많잖아요. 안과, 피부과, 치과 같은 곳들.. 딱 정해진 절차대로, 누가 해도 비슷하고 빠르게 대신 가격과 품질이 표준화된 병원들처럼 중국에도 공장형 마사지집이 있어요. 창러常乐
1999년부터 시작했고 중국 전역에 200여 개 매장이 있대요. 중국에 마사지집은 편의점처럼 많아요. 퀄리티, 실력, 위생환경의 편차가 많이 나죠. 창러는 일정해서 좋더라고요.
예약부터 모든 과정이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해요. 매장, 시간대 정하면 가능한 마사지사와 마사지 종류가 나와요. 원하는 마사지사와 항목을 고르고 결제까지 완료 후 시간에 맞춰 가면 방을 안내해 줘요.(워크인은 없다는 거죠)
방은 크지 않지만 깨끗하고 이불, 베개 등 위생환경이 좋아요. 마사지 끝나면 휴대폰 앱에서 직접 종료 눌러줘야 해요. 정확하게 시간대로 마사지해줘요.
누가 하든 실력차가 나지 않고 어느 방에서 받든 환경이 동일해서 좋아요. 마사지 후 다른 곳에서 흔히 주는 차, 과일 아니라 깔끔하게 포장된 견과와 자체 제작한 음료를 주는 것도 좋아요.
동네 마사지집처럼 마사지사에 따른 차이와 위생환경에 신경 안 써서 좋아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앱에서 예약하고 그 시간에 가서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받고 나오는 과정이 공장 가서 컨베이어 벨트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기분이긴 해요. 변수 없이 일정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받을 수 있으니 한번 체험해 보세요.
MBTI가 I인 사람들에게 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