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상하이 한인타운 홍췐루에서 생활하지만 한식당을 자주 가지는 않아요. 평소에는 제가 싸 온 도시락 먹고요. 약속 있을 때만 한인타운 식당가를 가요. 콩국수를 좋아해서 한인타운 식당 콩국수는 다 먹어보는데 그중 제일 맛있는 콩국수를 드디어 먹었어요. 자하문인데요. 원래 베이징에서 시작했어요. 제가 베이징에서 살 때, 이런저런 모임 식사를 할 일이 많아 자주 갔었어요. 한 번에 100명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홀과 서빙 인력이 있어 큰 행사로 자주 열렸어요. 상하이로 와서 자하문을 몇 번 갔었는데 베이징 자하문과 좀 달라 안 가게 되더라고요. 베이징 자하문도 이제 경영진이 바뀌어 교민들이 잘 안 간다고 들었어요.
그동안 잘 안 가던 자하문에 콩국수 때문에 다시 가고 있어요. 두부마을, 이바돔, 설야미, 청학골 콩국수 다 먹어봤는데 여기가 제일 제대로네요. 베이징 왕징에 소문날 집 콩국수가 정말 유명했는데 그 집하고 맛이 제일 비슷해요. 같이 식사하러 갔던 분도 베이징에서 생활했던 분이라 콩국물 맛보자 그 집하고 똑같은 맛이라고 하네요.
입구는 이래요.
한식당이면 의례 있는 장식들
기본 반찬 이렇게 나와요.
유자청 소스 샐러드 괜찮고요. 신 맛이 덜해서 식초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샐러드가 메인이 아닌 관계로 그냥 먹고, 시금치나물, 깍두기, 김치 같은 밑반찬 괜찮았어요. 호박전도 나와요.
서리태 콩국수예요. 48위안
굵은소금 따로 줘서 간은 본인이 맞출 수 있어요. 면의양이 많지 않아 좋아요. 식당에서 모든 음식을 다 잘 만들기는 힘들죠. 따로 시킨 요리는 정말 정체성이 의심스러워서 한 젓가락 먹고 말고… 어차피 콩국수 먹으러 갔으니 콩국수나 제대로 먹으면 되죠. 후식으로 팥빙수도 나와 팥순이 안나는 열심히 먹고 왔어요.
한 줄 평: 하나라도 잘 만들면 그 식당은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