万象本色
도자기 하면 중국이죠. 본 차이나라는 자체가 도자기를 가리키는 대명사이니까요. 중국 도자의 양대 산맥은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镇과 푸젠성福建省 더화전德化입니다. 징더전은 청화로 더화는 백자로 유명해요. 흔히 덕화백자로 불러요.
더화 백자 특별전이 상하이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요. 상하이미술관은 중화이수궁(중화예술궁, 中华艺术宫)에 있어요. 중화이수궁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당시 중국국가관으로 지었는데 엑스포 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미술관으로 만들었어요. 정말 칭찬할만하죠.
무료입장이고 특별히 예약 안 해도 되어요. 보안검사 하는데 모든 음료수 반입 금지예요. 생수도 안 된대요. 음료수 거치대에 음료수를 보관할 수 있는데 상태를 보니 심란하죠. 18시 30분까지 안 찾아가면 폐기한대요.
안으로 들어가니 높이 63미터의 거대한 건물이 웅장하게 서있네요.
건물입구까지 해발 99m 인공산도 스틱 짚고 올라가는 상하이 시민들의 다리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요.
지금 특별전 2개와 체험전 1개가 열리고 있어요. 유화전은 따로 포스팅할게요.
전시장으로 지었다가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미술관으로 지은 푸동미술관에 비해 좀 황량하고 어수선한 느낌이 들어요. 건물만 크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관람환경은 아니라 좀 아쉬워요.
중국 도자기의 화려함, 정교함, 세밀함, 품질이야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는데요. 지난해 경덕진에 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중국 청자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백자 구경 실컷 하네요.
덕화백자는 주로 생활도기와 장식용 위주로 만들고 서양에서는Blanc de Chine으로 불리며 성상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워낙 얇게 빚어 빛이 투과되는 투명함으로 유명해요.
신화-이 작품은 사람들이 줄 서서 봐요.위수玉漱공주라는데 두께 0.2mm로 빚어낸 섬세한 아름다움이 당연 눈길을 끕니다.
엑스포기념향로
사슴머리
현
이게 모자예요. 천 아니고 도자기로 만들었다는 게 안 믿어질 정도
아름다운 발레리나
돛단배
결병이란느 제목의 작품
노승과 동자승-성상 느낌 나죠. 나무껍질이 마치 옷자락 주름같이 정교합니다.
둥이 굽은 여인
백가성이라고 100개 성으로 만든 탑이에요. 다들 자기 성 찾느라 바빠요. 전 안 찾았어요. 제 성은 희귀성이라 이런 데 잘 없어요.
덕화 백자에 관한 영상도 상영하고요.
중국 예술은 보면 항상 뭐든지 생각했던 것, 알고 있던 것을 가볍게 날려버리는 그 이상의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요.
200여 점 작품 중 뭐 하나 뒤떨어지는 것 없이 하나같이 수준 높았어요.
청자와 다른 섬세하고 아름다운 덕화백자의 아름다움, 저만 느끼기 좀 아깝네요.
10월 9일까지 합니다. 월요일은 휴관인 것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