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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펭귄 Feb 21. 2024

소설가가 되는 방법 - 직장인 소설 쓰기 91일 차

소설가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애초에 소설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등단을 하면은 소설가가 된 것인가? 출판을 하면은? 글을 완성하면? 글을 쓰고자 하면은? 나는 글을 쓰고자 마음을 먹었고 그리고 나는 소설가가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직은 하고 싶은 말과 나의 세계가 완전하지 않기에 소설을 아직은 쓸 수 없는 상태이고, 그래서 소설을 베껴쓰기로 했다. 현재까지 책 약 3권을 베껴 썼다. 그리고 이제는 1년여에 걸쳐서 베낄 책을 찾았다.


제 아버지는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책으로 가득 채운 컨테이너 박스가 따로 있으실 정도입니다. 정말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는’ 사람이십니다. 그리고 작가가 되려고도 마음을 먹으신 적이 있으시지만 그 의지를 꺾은 책이 있으신데 그게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이라는 책을 읽고는 자신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 작가의 아류작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고는 그만두셨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어린 날에 책을 읽으려다가 계속해서 실패했습니다. 애초에 책을 잘 못 읽고 이해력이 부족해서 이야기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기도 하고 문학적 표현이 너무 많은 ‘태백산맥’은 제가 읽기에는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책을 베껴 쓰는 작업을 하면은 아무리 어려운 책이어도 이해가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되고 드디어 ‘태백산맥’이라는 책을 이해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 대작이 너무나 분량이 많다는 것입니다. 1 권당 ebook으로 약 750페이지 정도인데 제가 하루에 40분 정도 작업을 하면은 20페이지 정도를 베껴 쓰기 때문에 한 권을 베껴 쓰는데 약 2달이 걸립니다. 그런데 10권에 달하는 태백산맥 시리즈를 다 받아쓰려면 약 20개월이 소모가 되기 때문에 그동안 한 권씩 베끼던 것과는 다른 스케일의 베껴쓰기가 시작된 것이다.


사실 처음에 책 받아쓰기를 시작했을 때 목표는 5권 정도만 베껴 쓴 다음에 내 글을 쓰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쓰자 라는 생가을 했지만, 3권 정도를 받아 쓰고는 필력이 애초에 빈약하게 태어난 나로서는 10권도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러기 위한 특약 처방으로 찾은 것이 이 태백산맥 10권을 다 받아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약 10일간 베껴도 1권의 20 퍼 센트 정도밖에 베끼지 못한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후회를 멈출 수 없기는 하다.


때문에 우선은 책 받아쓰기라는 개념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가져가는 걸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잠시만 할 생각이었지만 하면 할수록 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이 쾌감을 버리기라는 건 쉽지 않았다. 30년 살면서 처음으로 사람들이 왜 책을 읽는 게 재미있다는지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따로 시간을 조금 더 내어서 소설을 단편으로 여러 편을 써 보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마음을 먹은 것은 블로그에도 단편 소설들을 써 내려가지만 유튜브에도 소설들을 써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 플레이리스트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 거기에 제가 쓴 소설들을 연재함으로써 어울리는 노래들을 골라 넣어서 사람들이 읽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켜보려고 한다. 플레이리스트 소설이라는 방식으로 시도를 해보려고 하는데, 사실 이 방법이 과연 잘 될지 잘 모르겠다. 일단 해보고 조금씩 수정해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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