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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파파 Nov 24. 2023

꿈과 현실 사이

두 세계를 오가며 사는 사람 이야기



남이 부럽다 생각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머리만 대면 잠드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특히 함께 사는 꼼지맘 같은 경우는

잠드는데 30초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미치도록 부럽다.


그렇게 잘 자는 사람이 맨날 재워달라고 하니 원

이 무슨 갑질인지 사치인지 모르겠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이다.


“재워줘~”

“어 그래 금방 갈게 ”


난 오분 정도 뭉기적 거리다 들어간다.


“자?


”……“




어디서 저런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저 정도면 내겐 기절이다.


난 자기 전에 거실에서 티브이를 본다.

제일 졸리는 목소리를 찾아서 보는데

골프채널 아나운서 목소리가 딱이다.


골프채널 갔다가

유럽 성 나오는 다큐멘터리 갔다가

아프리카 초원 좀 둘러보고

사찰 기행 좀 하고 나면

-참고로 난 자연인은 스킵한다. 가끔 확 깨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


살짝 졸리기 시작한다.

그때 최대한 빨리 침대로 들어간다.

그 마저도 이리저리 30분 정도 뒤척여야 잠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잠든 순간부터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무의식을 대변한다는 꿈의 세상.

생전 듣도 보도 못했던 사람들과

낯선 장소들을 밤새 돌아다니며 또 다른 일과가 시작된다.


가끔 지난 일들을 떠 올릴 때 그 기억이 현실의 기억인지

꿈에 있었던 일인지 헷갈릴 때가 있을 정도로

내 삶은 꿈과 현실이 뒤섞여 있다.

무슨 두 집 살림도 아니고 이게 무슨 운명이란 말인가.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늘이 묻는다면

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꿈 없는 깊은 잠을 자는 것이오 “라고 말할 것이다.


무심한 하늘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내게 소원을 묻지 않았다.

존심 상한 나도 부탁 안 한다.


내 삶이 소중하듯 내 꿈도 소중하다.

다 내 일이다.

다 내 팔자다.



”그래도 하루쯤은 푹 좀 재워 주쇼 부탁은 아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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