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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파파 이야기 1
07화
꿈과 현실 사이
두 세계를 오가며 사는 사람 이야기
by
꼼지파파
Nov 24. 2023
남이 부럽다 생각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머리만 대면 잠드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특히 함께 사는 꼼지맘 같은 경우는
잠드는데 30초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미치도록 부럽다.
그렇게 잘 자는 사람이 맨날 재워달라고 하니 원
이 무슨 갑질인지 사치인지 모르겠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이다.
“재워줘~”
“어 그래 금방
갈게 ”
난 오분 정도
뭉기적 거리다 들어간다.
“자?
“
”……“
어디서 저런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저 정도
면 내겐 기절이다.
난 자기 전에 거실에서
티브이를 본다.
제일 졸리는 목소리를 찾아서 보는데
골프채널 아나운서 목소리가 딱이다.
골프채널 갔다가
유럽 성 나오는 다큐멘터리 갔다가
아프리카 초원 좀 둘러보고
사찰 기행 좀 하고 나면
-참고로 난 자연인은 스킵한다. 가끔 확 깨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
살짝 졸리기 시작한다.
그때
최대한 빨리 침대로 들어간다.
그 마저도
이리저리 30분 정도 뒤척여야 잠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잠든 순간부터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무의식을 대변한다는 꿈의 세상.
생전 듣도 보도 못했던 사람들과
낯선
장소들을 밤새 돌아다니며 또 다른 일과가 시작된다.
가끔 지난 일들을 떠 올릴 때 그 기억이 현실의 기억인지
꿈에 있었던 일인지 헷갈릴 때가 있을 정도로
내 삶은 꿈과 현실이 뒤섞여 있다.
무슨 두 집 살림도 아니고 이게 무슨 운명이란 말인가.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늘이 묻는다면
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꿈 없
는 깊은 잠을 자는 것이오 “라고 말할 것이다.
무심한 하늘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내게 소원을 묻지 않았다.
존심 상한 나도 부탁
안 한다.
내 삶이 소중하듯 내 꿈도 소중하다.
다 내 일이다.
다 내 팔자다.
”그래도
하루쯤은 푹 좀 재워 주쇼 부탁은 아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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