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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Sep 22. 2022

아가씨? 아줌마?

풍경 중에 선라이즈(일출)가 좋아요? 선셋(노을)이 좋아요?  -TOM-


나이와 관련되어 질문이 들어올 때 생각할 수 있는 비유적인 말인 것 같습니다. 내가 아직은 젊은 일출의 시기인지 성숙한 노을의 시기인지는 굳이 나이와 정확히 정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보통 결혼한 기혼자나 나이가 있는 분에게 누군가 '아가씨'라고 불리면 기분이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호칭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나이와 내면을 살펴보면 일출과 가까운지 노을과 가까운지 알아가는 게 나름 재미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아마 나이가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칠 것은 같은데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달리 답할 수 있지만, 나름 다 의미가 있고 아름답죠. 힘차고 희망찬 '일출'과 감성 충만하고 고급지게 불타는 일몰 때의 '노을'은 사실 같은 태양이 지구 대기의 상황과 시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 젊을 때와 나이 들어 중후할 때는 사실 같은 '나'이지만 시간과 환경의 차이가 다른 것이겠죠.
중요한 것은 '나'가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느냐가 키포인트 같습니다. 시간과 환경은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과 마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당당함과 초라함의 경계를 넘나들수 있다는 것이죠.

제가 아는 분 중에 자유 발랄한 젊은 '아줌마'가 있습니다. 어디 가면 아직 아가씨라는 말을 듣는다고 하는데, 이분은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지내오면서 노을의 미(美)도 같이 있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따라 그리 느껴지는 분이 있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 공평하지만, 그 시간을 받아들이는 것은 다 다를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으로 우리 몸은 자연스러운 노화를 누구나 겪게 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받아들이자고요. 우리가 '노을'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노을을 보면서 구름이 쭈굴쭈굴하다고, 태양빛이 약하고 힘이 없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아름답고 감성 충만인 노을 자체를 볼 뿐입니다.  




나이 듦은 그저 시간만 흘러가면 생기는 나이테 같은 것이지만, 성숙함은 나이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박민경, 겁 없이 살아본 미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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