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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Sep 17. 2022

불면증

불면증 : 잠잘 수 있는 조건과 적당한 환경이 조성되었으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불면증이라고 합니다. 불면증 환자는 잠들기가 힘들다거나 야간에 자주 깬다거나, 혹은 새벽녘에 일어나 잠을 설치게 됩니다.


(픽사베이)


요즘 날이 갑자기 습해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집은 에어컨이 열심히 제습 가동 중인데도 요즘 저는 잠을 잘 못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도 새벽에 깨어서 말똥말똥 지새웠네요.



새벽에 깨니 파도에 밀려오는 생각들이 내 머리를 가득 체우더라구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몇 시간밖에 못 잔 것 같아요. 왜 요즘 잠을 잘 못 잘까? 곰곰이 생각하니 별빛처럼 쏟아지는 아름다운 생각들과 낡은 외투 같은 오래된 고민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비가 오늘같이 많이 오는 날 피할 곳을 찾듯이  힘들면 잠시 머물 수 있는 샘터가 내 주위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뒤척이다 숨을 수 있는 곳. 잠들 수 있는 곳. 그곳에 나의 조그만 움막집 하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픽사베이)


그러면 밉지 않은 아침을 마주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굳이 짙은 밤을 붙잡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도 애써보지만 결국은 또 내 몫까지 잘 자라 이야기하겠죠. 혹시나 오늘 밤 잠을 잘 자게 된다면... 내일 달이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우리는 생각이 우리 마음을 지배할 때가 많습니다. 순전한 나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이 내 맘에 주입될 때 힘듬과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내 마음속에 자꾸 강요되는 타인의 생각과 마음은 내속에서 파동이 일어나 온 정신을 흔들기도 합니다. 



나는 '나다움'을 지키고 싶은데, 나를 다른 사람 입맛에 맞추려는 참견과 강요는 내 마음을 흩트려 놓아 결국 잠으로 이끌지를 못합니다.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입니다. 나는 편안한 상태에서 잠으로 인도되고 싶어요. 편안한 상태는 결국 '나다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건너가는 가장 좋은 다리는 밤에 단잠을 자는 것이다. -일라이 조셉 코스만- 


산다는 것은 고난과 힘듦의 연속입니다. 하루의 잠은 여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구명정입니다. 잠을 줄여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잠을 하찮게 생각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구명정에 구멍을 내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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