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발생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초기의 예상과 다르게 우크라이나 군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안일한 안목과 대처가 한몫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민족(루스족), 한나라(키예프 루스)였다. 그러나 가족끼리 적을 두면 철천지 원수가 되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듯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철천지 원수이다.
역사적으로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괴롭혔다. 심지어 우크라이나가 폴란드와의 전쟁(17C, 우크라이나 지도자 '보흐단 흐멜니츠키'의 폴란드 전쟁)에서 도와 달라고 같은 민족인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을 때도 러시아는 도리어 폴란드와 짜고 우크라이나를 집어삼켰다.
이후 소련시절, 집단화 농장 정책의 실패로 약 350만 명이 기아로 아사한 끔찍한 대기근 사태 '홀로도모르(1932-33)'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소련인에 의해 지어지고 관리되던 '체르노빌 원전사고(1986)'가 사고로 터지면서 우크라이나는 쑥대밭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의 '러'만 들어도 치를 떨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의해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에 깊은 원한과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를 바탕으로 전쟁에 결연히 임하는 우크라이나의 선전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 사진 한 장의 여운
아래는 우크라이나 신병의 철모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이 신병은 5주 훈련 후 바로 전선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누구나 전쟁에 나선다면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이 사진 한 장은 이 신병의 마음과 의지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NO REGRET (후회는 없다)
NO MERCY (자비는 없다)
우리는 이 사진 한 장으로 지금 우크라이나 군인의 신념을 읽을 수 있다. 조국 수호에 대한 다짐과 침입자에 대한 단호한 결전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사진 한 장에 결연하고 비장한 군인의 정신이 느껴져서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해지게 만든다.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단순히 나라와 나라의 전쟁으로 생각하고 국력이 약한 우크라이나의 선전을 의아해하고 신기해한다. 또한 러시아의 군사력을 폄회하거나 약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강한 신념으로 무장된 우크라이나 군인은 절대 얕보고나 약한 존재로 보면 안 될 것이다.
# 우리는?
우리나라 국민은 지금 조국에 대해 어떤 생각과 신념이 있는지 한번 생각하게 된다.
진정으로 나라나 조국을 위하고 생각해도 지금은 애국자가 아니라 정치적인 사고와 판단으로 제단 하여 오히려 비판하기만 바쁜 게 아닌지 살펴보게 된다. 아니면 정치적으로 나라와 조국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이익과 기득권 유지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적어도 우리나라 군인은 우크라이나 군인보다 더 확고한 신념과 확신에 찬 의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희망해 본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첨단 무기나 병력의 수보다 어쩌면 더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강하고 바른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에필로그 ]
이번 우크라이나 신병의 사진 한 장을 처음 봤을 때, 러시아의 강제징집으로 인한 탈출 행렬 뉴스가 생각났습니다. 이 두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라의 운명은 국민 의식과 자세에서 판가름 난다 할 것입니다. 평소 아무리 우리끼리 옥신각신 다투고 싸워도 국가적인 위험이 닦치면 하나로 똘똘 뭉치는 우리나라의 역사가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 사회에 끝 모를 대치와 대립이 있더라도 이번 우크라이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저력을 한번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적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는 말처럼 서서히 침몰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전 세계적인 불황이 오고 있는 이 시점에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저력을 나타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