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멀리서 지나가는 사람의 까만 머리 위에 유독하게 선명한 하얀 점 하나.
그것은 분명히 어젯밤에 내린 비에 무거워져 떨어진 꽃잎 하나였다.
차가운 보도블록에 떨어져 즈려밟히지 않고 사람의 머리 위에 살포시 자리 잡은 꽃잎은 행운아다.
이내 털어내져 바닥에 떨어질 것이지만.
누군가의 머리칼에 자리잡은 꽃잎은 유독 떼어내 주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이 꽃잎이기 때문이 아니고, 그곳이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