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규칙 속에 내가 느낀 것
가끔 우리가 지키는 규칙들이 눈에 보일 때가 있다
오늘처럼 카페에서 질서 정연하게 앉은 사람들을 볼 때는 더더욱
테이블이 아닌 의자에 앉는다거나
너무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거나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빤히 바라보지 않는다거나
그런 것들
그냥… 가끔 이런 것들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그 규칙들을 깨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저 세상이 갑자기 소꿉장난처럼 우습다
사람들이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
나 혼자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온 것처럼 멍하게 바라보게 된다
오늘 같은 날이 처음 발생한 건 친구의 결혼식 후 간 식당에서였다
규칙상 신부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야 해서 모두의 앞에서 밥을 먹었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것이 부질없는 소꿉놀이처럼 느껴졌다
그때의 기분을 잘 설명하지 못하겠다
조금 무섭기까지 했으니까
너무 축복하고 신났던 친구의 결혼식이
너무 덧없어서 그대로 죽고 싶었다
허무했다
갑자기 혼자 덩그러니 그곳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친구에겐 너무 미안한 생각이지만 난 그렇게
밥을 먹다 말고 젓가락을 꽉쥔 채 혼자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
왜 나에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와 같은 걸 느껴본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다
갑자기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과 허무함에
크게 웃어버리고 싶기도 크게 울어버리고 싶기도 한
알 수 없는 무너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