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담긴 선물

누군가의 지속적인 사랑이 나를 바꾸었던 일

by 빛사이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물'하면 내 생각이 난다는

친구의 말을 얼마 전에 들었다

내가 보내준 것이 그렇게 감동스러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그때 배송비로 십만 원 이상을 내고 큰 마음먹고

보낸 소포였다

그저 언니가 캐나다 과자들을 궁금해해서였다

나는 그때 드라마 도깨비에 빠져서

그 말투로 카드를 써서 과자들을 선물로 보냈었다

“나일세 어서 읽어보게 머나먼 길을 걸어왔네”라고… ㅎㅎㅎ

몇몇 과자들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캐나다에서만 판다는 케첩맛 포테이토칩.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입맛이 돌아옴” 이라던지

“처음 먹을 때 우웩! 했는데 캐나다 몇 년 살고

먹었더니 맛있었던…”

또는

“공기방울 뽀글뽀글 신기했던 초콜릿 먹고 힘! >_<“

이라고 적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거나 먼저 주는 걸 잘 못했다

나 혼자서도 벅찼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 친구로서 언니는 나에게 매일 말을 걸어주었다

생일을 챙겨주었고 버스를 같이 기다려주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문자도 해주었다

그런 것 하나하나가 난 사랑으로 느껴졌고

처음으로 나도 신경을 써서 누군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했었던 것 같다

형식적인 선물이 아닌 진짜 마음이 담긴 선물


한참 언니에게 선물을 줄 때면

사랑에 대해 언니에게서 많이 배운다고 썼었다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 후로 많이 바뀐 것 같다

여전히 나의 생일을 챙기는 건 싫지만

남의 생일엔 형식적인 것보단 어떤 마음에서 선물을 주었는지 카드에 적었다

괴로웠던 선물 고르기가 즐거워졌다

그 사람이 미소 지었으면 좋겠다

힘냈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옆에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등등

사실 선물은 핑계고 카드에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난 말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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