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아직 직장인입니다

by 감성기복이

어릴 때 난 평생 직장인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 꿈은 직장인이었다. 아주 바쁜 직장인. 한 손에 베이글과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직장인의 삶이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베이글은 무슨. 아침에 커피를 타도 마실 시간이 없는 게 현실이다. 아침을 안 먹은 지는 오래되었고 하루에 제대로 먹는 건 저녁 한 끼가 된 일상이 이젠 익숙해졌다. 바쁜 직장인은 겉으로 볼 때만 멋있었다. 막상 본인이 이렇게 살다 보니 내 처지가 그렇게 불쌍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끼니도 이렇게 대충 때우면서 이러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퇴사를 하지 못한 이유


퇴사는 나의 의지다. 하지만 안 하는 게 아니고 '못' 하는 거다. 지금 나에게 최고 무기는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이다. 시간 말고 다른 것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아직 갖지 못했다. 회사를 나가면 내가 회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내가 뭘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경력은 나가면 물경력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무언가 새로운 잡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자신이 잘하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빨리 찾으면 찾을수록 퇴사가 빨라진다.




N연차 퇴사 준비생


아직 퇴사는 못했지만 나는 퇴사 준비생이다. 하고 있는 것들이 꽤 많다. 하지만 여전히 업이 될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글을 쓰고 있지만 이것이 업으로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글 외에도 하고 있는 것들이 꽤 많다. 최대한 N 잡러 가 되기 위해 노려 중이다. 프리랜서가 되려면 부지런한 N 잡러 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 우물만 파는 프리랜서도 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도 가치 있다고 본다. 그런데 나는 그 한 분야를 찾지 못해 N잡러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퇴사를 준비하는 첫걸음은 다른 페르소나를 찾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조용한데 클럽에 가서 춤을 추는 것이 취미인 사람이 있다. 누군가는 직장에서는 무서운 상사이고 성질이 안 좋다고 소문났지만 휴일마다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그들의 또 하나의 페르소나다. 직장인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수록 자신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나 역시 최대한 다른 페르소나를 살아보려고 노력 중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사업가가 된다


지금은 아무리 직장인이라도 결국 나중에는 사업가로 살게 된다고 한다. 사업가라 그래서 거창하게 기업체를 이룬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정년을 채우고 퇴직을 한다고 해도 집에서 삼식이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벌어놓은 돈이 많아 일하지 않고 여행 다니며 노년을 즐겨도 좋겠지만 그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끝없이 새로운 일과 직업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은 그것을 빨리 깨달았다. 회사가 전부가 아니다.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퇴사를 준비하더라도 회사 생활에 충실할 것


어릴 때는 퇴사가 조급했다. 무언가를 빨리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목표도 꽤나 높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보니 조급함이 덜해졌다. 세상에 빨리 이루어지는 것들은 없었다. 타고난 재능이 있고 운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이다. 게다가 각자 주어진 환경도 다르고 출발점도 다르다. 그래서

이제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한다. 퇴사를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조급해하지는 않아도 된다.


회사 생활도 열심히 해야 한다. 회사 생활을 통해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많다. 나중에 퇴사를 했을 때 그것들이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직장에도 충실하면서 우리의 미래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7:3 혹은 8:2가 적당한 것 같다. 물론 비율이 큰 쪽이 직장이다. 할 수 있다면 회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을 만큼 펼쳐보기를 추천한다. 승진도 회사에 다니는 동안은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올라가 보는 것이 좋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겪어보니 맞는 말이다. 여러 회사에 잠깐씩 사원으로 머물다 퇴사한 사람보다 한 회사에서 어느 정도 관리자를 해보고 퇴사한 사람은 다르다. 그러니 이곳이 괜찮은 회사다 싶으면 이직보다는 한 곳에서 최대한 일도 열심히 해서 성과도 내보고, 인정도 받고 , 승진도 해보는 것이 좋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보다 직장인 안정이 되어야 퇴사 준비도 더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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