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장점...?

by 감성기복이

직장을 다니는 것이 무슨 장점이 있을까. 매일 출근하는 게 짜증 나 죽겠는데.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마음의 여유가 아주 조금, 티끌만큼 생기고 나니 나름 직장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때로는 이것들 때문에 퇴사하는 것이 망설여진다. 사실 그 정도로 직장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은 꽤 많다.










1. 꾸준한 월급

며칠 전 사업하시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 "난 요즘 월급 받는 사람이 가장 부러워.."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코로나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졌지만 자영업자들은 아직 그때 받은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지 못했다. 실제로 회사에 사업을 하시다가 코로나로 힘들어져서 입사하신 분도 있었다. 직장인인 나는 코로나로 인해 내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지 않았다. 박봉이었지만 그 적은 돈이라도 매월 들어온다는 확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월 일정하게 들어오는 수입은 큰 안정감을 준다. 가장 중요하게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해 준다. 수입이 없거나 일정하지 않다는 것은 큰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가는 거다. 특히나 어린 나이에는 시드가 중요하다. 시드 머니가 꿈을 꿀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그 시드를 모으기 위해서 월급만 한 것도 없다. 잠깐 퇴사하고 월급이 없는 인생을 살아봤지만 6개월간 지옥을 맛보았다. 퇴사하면 시간이 많아서 내 꿈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빨리 이룰 줄 알았는데 당장 돈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먹는 것조차 맘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마음에는 조급함만 생겼다. 그 적은 월급이 꽤나 큰 힘을 가졌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



2. 직장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직장은 전쟁터다. 때로는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들에 정신이 없을 때도 있고, 사람 문제로 멘털이 쿠쿠다스가 될 때도 있다. 실수를 해서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날들도 있으며 반대로 매일 반복되는 일들로 지루하고 따분한 날도 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 혼란함 속에서 직장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준다.


매일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은 마냥 슬픈 일이 아니다. 직장인이라는 것은 사회에서 꽤 큰 울타리가 되어준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은 더 이상 구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직장인은 매일 무슨 일을 할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매일 일감을 따야 일을 하고 , 일할 곳을 찾아다녀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힘들거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그런 걱정이 없다. 매일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업무를 하면 된다. 그리고 때로는 밖에서 나의 신분 역할을 하기도 한다. 페이크 이지만 사람들에게 꽤나 안정적인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3. 소소하게 즐기는 복지

이건 회사마다 다르지만 복지가 좋은 회사는 은근히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병원에 가도 돈이 나오고 여행지의 숙박시설을 복지로 이용할 수도 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자회사 제품을 직원가로 살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소소하게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것들이 많다. 그 외 기타 등등. 좋은 회사일수록 더 많은 복지들이 있다. 회사에 있을 때는 잘 이용도 안 해서 이 복지가 다 무슨 소용인가 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회사를 나가면 가장 눈에 밟히는 것 중 하나가 그동안 누렸던 복지 제도이다. 그러니 직장에 다니는 동안 누릴 수 있는 복지는 무조건 누릴 것을 추천한다.



4. 소속감과 동료애

인간에게 소속감이라는 것은 참 중요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느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렇게 불안하고 외로울 수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집단에 속해 있는 삶을 살아왔다. 긴 시간을 학생으로 학교라는 집단에 속해 있었고 사회에 나와서는 직장이라는 집단에 속한다. 그래서 그 신분이 없어지고 비로소 혼자가 되는 순간 막막함을 느낄 수도 있다.


직장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쉽게 말해 한 배를 탄 것이다. 공동의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당연히 그들 사이에 끈끈한 동료애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직장도 사람이 다니는 곳이라 정이 있다. 미움만 있는 곳은 아니다. 어쩌면 그 동료애 때문에 버티고 다니는 지도 모르겠다. 그들과 퇴근 후 마시는 술 한잔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물론 불편한 자리도 있지만.... 직장에 친구를 사귀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눈 뜨면 매일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친해질 수밖에 없다. 그들과 일상도 공유하고 소소한 이야기도 나눈다. 그리고 사회 나가면 자연스럽게 학교 친구보다 사회 친구를 더 많이 만나게 된다. 일단 같은 일을 하고 있기에 말이 통하고 할 말이 있다. 반면 학교 친구는 만나면 과거 이야기만 할 뿐 공통사가 없어 의외로 잘 안 만나게 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러한 소속감과 동료애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5. 인간적 성장

직장생활의 가장 중요하고도 큰 역할 중 하나이다. 직장은 우리를 '어른' 답게 만들어준다.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을 굳이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는 있다. 일정한 틀 안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다 보면 상처도 받고 즐겁기도 하고 사람과 갈등도 하면서 인생을 배운다. 그러면서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되고 혼자만의 사고에서 깨어 나올 수도 있다.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비단 대학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학교는 공부도 가르치지만 작은 사회이다. 사회생활을 간접 체험하는 곳이다. 물론 어떠한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사회와는 많이 다르지만 그곳에서 단체 생활을 배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매일 울며 겨자 먹기로 나갔던 직장이지만 만약 내가 직장을 다니지 않았다면 이만큼 성숙한 사고를 가질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아마 나는 여전히 어린 사고를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떻게 꾸역꾸역 버텨가며 했던 사회생활이 나에게 매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줬고 이 무서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용기도 주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