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별했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느 날부턴가 이상했다
출근해서 멍만 때리고 있는 직원을 보며
"마음이 뜬 건가..? , 왜 저러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사정을 듣는 순간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꾸역꾸역 그의 일까지 도왔다
공과 사를 구분해줘야 하는 게 내 몫일지 모르겠지만
밤새도록 울고 온 것 같은 그의 눈을 보며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사람으로서는 그가 너무 이해되었기에
얼마나 힘들지 너무 잘 느껴졌기에
공과사의 구분보다는 누군가의 배려가 필요할 터였다
이별 앞에 사람은 무력해진다
이별은 일상을 무너뜨린다
시간이 약이라지만
도대체 얼마쯤 지나야 그 약발이 들는지
지금 당장은 알 수가 없다
한 달, 두 달, 세 달... 은 무슨
일 년, 이년, 삼 년....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건가
솔직히 모르겠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진짜 이별은 언제쯤 할 수 있을까
미워하는 동안은 아직 헤어진 게 아니라고 한다
요즘 종종 생각한다
진심으로 상대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을 때
진심으로 상대가 잘 되기를 바랄 수 있을 때
그때가 진짜 완벽한 이별을 할 수 있을 때가 아닐까
그때쯤이면 아마 가끔 떠올라도 , 종종 꺼내봐도
아프지 않은 기억이 되지 않을까
과거의 함께한 그 시간들이
드디어 추억이라는 이름표를 달지 않을까
그래서,
이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본다
" 난 네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