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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May 13. 2022

한번 틀어진 직장 동료와의 관계

의외로 회복 가능할 수 있습니다

직장 동료와의 싸움은 칼로 물 베기?



직장을 다니다 보면 특별히 사이가 좋은 관계도 참 만나기 힘들지만 특별히 사이가 안 좋은 관계도 생각만큼 흔치는 않다. 서로 싫어하는 것과는 다른 경우다. 서로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사람들이 만날 때마다 '나 너 싫어' 라는 티를 팍팍 내거나 으르렁거리며 싸움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냥 서로 데면데면할 뿐이다. 그들도 직장에서 누군가를 싫어하는 티를 내면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갈등이 폭발되어 원치 않게 틀어져 버리는 관계가 있다.








사회생활은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싸움은 초등학생들이나 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다. 그렇지만 의외로 직장에서도 싸움은 일어난다. 서로 마음속으로 싫어하는 사이가 계속되다가 결국 터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괜찮다가도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싸우는 경우도 있다. 나도 이렇게 말하면 싸움닭 같지만 여러 번 싸웠다. 물론 욕설이 난무하는 싸움은 아니고 서로 예의는 지키는 언쟁 정도였다. 그렇게 몇 번이 있었다. 결국 모두 사과를 하고 풀었다.


한번은 첫 만남에 관계가 틀어진 적이 있었다. 나의 잘못이었다. 내가 다른 동료에게 그분의 말을 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입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너무 답답한 마음에 해결책도 구할겸 그 친구를 믿고 말했다. 하지만 욕이나 심한 험담은 아니었다. 그냥 이런저런 갈등이 있었고 그래서 힘들다 정도로만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이 회사를 한바퀴 도는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결국 일은 커지고 말았다. 나는 배신감을 느낄 시간조차 없었다. 당장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머리가 복잡했다. 심장은 두근거렸다. 며칠을 고민하고 나는 용기를 내서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한 건 명백한 나의 잘못이었다. 나는 정식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그리고 그분도 좋게 받아 줘서 다행히 그 사건은 나에게 <자나깨나 입조심> 이라는 좋은 교훈을 남기고 거기서 마무리되었다.







그렇지만 모든 관계가 이렇게 쉽게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꼬여버린 동료와의 관계가 회복 가능하려면 다음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오직 업무적인 일로의 갈등이어야 한다.  

한번 틀어진 인간관계는 원래 어렵다. 물론 이유에 따라 깨진 관계를 얼마만큼 재건할 수 있냐는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다시 붙이기 어렵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 깨진 관계는 다르다. 순전히 업무적인 것 때문에 틀어진 것이라면 친구와의 관계보다 단순할 수 있다. 왜냐면 그 둘은 업무적인 문제만 해결한다면 딱히 사이가 안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 사람과 사이가 꼬였다고 해서 직장 생활을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 싫은 것과 그 사람과 같이 일하는게 싫은 것은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갈등을 풀고 더 나은 사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절대 개인적인 감정이 상대의 심리를 건드려서는 안된다. 가끔 보면 사람이 "그냥 싫다" 는 사람도 있는데, 만약 이런 경우라면 회복 불가능이다.


2. 언쟁의 과정에서 룰을 지켜야 한다

이미 골이 깊은 관계는 오히려 한번 싸우는 게 좋은 경우도 있다. 서로 싫어해서 냉랭하게 참고 일하느니 한 번은 속 이야기를 꺼내보는 것도 좋다. 어차피 참아야지 해도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왜냐면 그동안 서로 많이 참은 상태일 거기 때문이다. 단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안 된다. 올림픽 경기처럼 직장 내 싸움에도 룰이 있다. 그 룰 안에서 싸워야 한다. 욕설과 상대 비방은 당연히 안되며 어른답게 최대한 상대방을 존중하며 말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바로 알고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어떠한 경우에서도 예의를 잃어서는 안 된다. 몸싸움으로 번지는 것도 절대 안 된다. 간혹 드라마에서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드라마니까 가능한 거다. 현실에서 그러다간 한 명이 짐 싸야 한다.


3. 성숙한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들 이어야 한다

그렇게 서로 할 말을 다 쏟아놓고 나면 속은 시원하다. 끙끙 앓을 때는 안 보이던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할 거다. 그게 어느 한쪽이 지는 것이든 아니면 서로 타협을 하는 것이든 말이다. 성숙한 어른이고 어느 한쪽이 심하게 비뚤어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들은 타협점을 찾을 거다. 이번 싸움을 계기로 역지사지로 상대방을 생각해 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조정의 시간이 남아 있다. 한쪽이 먼저 풀자고 다가올 수도 있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입장을 좁히고 평화의 시간을 찾게 된다. 하지만 만약 불행히도 성숙지 못한 사람이라면 한 번 싸움으로 끝을 보려고 할 것 이다.한마디로 '너죽고 나죽고' 가 되는 거다.







이렇게 타협점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같은 일로 다시 싸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더 친해질 수도 있다. 서로의 의견 차이를 공유했고 이제 남은 앙금이 없기 때문이다. 사과할 것은 했고 받을 것은 받았다. 물론 싸우고 얼마 동안은 어색할 수 있지만 함께 일하기 위해 그 어색함은 곧 뒤로 밀린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착한 싸움?으로 직장에서 싫어하는 사람 한 명을 해결한 셈이다. 물론 싸움이 좋다고 말하는 건 절대 아니다. 이왕이면 언쟁 까지는 가지 않는게 제일 좋다. 하지만 모든 일은 내 맘처럼 되지 않기에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한번은 겪을 법한 일이다. 이때에는 일어난 일을 탓하지 말고 현명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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