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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May 04. 2022

나를 화나게 하는 상사 TOP 3

저희도 감히 존중을 바랍니다

저도 한 명의 성인으로 대우해주시면 안 될까요?



직장을 다니다 보면 좋은 상사도 있고 나쁜 상사도 있다. 윗사람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도 정말 많다. 그런데 얼마 없다는 게 현실.. 반면에 나쁜 상사는 그 종류가 참 다양하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내가 겪었던 제일 기분 나쁜 상사 TOP 3을 말해보려 한다. 








어린애 혼내듯 하는 상사


직장에 다니면 수도 없이 피드백을 받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내가 오너가 아닌 이상 올라가도 올라가도 항상 내 위에는 누군가가 있다. 또 회사일이란게 매번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보니 그 안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으면 윗사람에게 한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피드백이 아니라 피드백의 과정에 있다. 간혹 보면 직원을 자기 집 애 나무라듯 혼내는 사람이 있다. 어색하지 않다. 어디서 느껴본 느낌이다. 어린시절 엄마한테 혼날 때 이런 기분이었다.  당연히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당시 정말 사람대접 못 받는 느낌이 들었다. 성인답게 대화해도 알아듣는데 왜 이사람은 이러는건지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나중에 보니 그 상사는 부하직원을 하대하는 마음이 있었다. 자기 말고는 다 일 못하는 사람이었다. 겉으로는 모두 존중받는 회사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자기보다 밑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다 보니 이런 말투가 나오는 거였다. 직급으로 아래인 것은 맞다. 하지만 성인으로서는 평등한 인간이다. 회사 내 서열이 '인도의 카스트제도' 는 아니다. 혼낼 때도 예의가 필요하다. 상사가 되면 이것을 까먹는 것인지 아니면 이런 사람이 위로 올라가는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어떻게 올라갔는지 상관없으니 제발 예의 좀 지켜주시면 안 될까요? 저희도 한 집안의 소중한 딸과 아들이랍니다^^




한숨 쉬는 상사


일하다 보면 꼭 있는 유형이다. 사람 얼굴 앞에서 한숨 쉬는 사람. 직원이 어떤 것을 모를 때, 실수 했을 때 그냥 알려주면 될 걸 꼭 한숨 한번 내쉬고 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그냥 담백하게 이야기 하면 될 걸 말이다. 이게 버릇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그렇게도 한심한 인간으로 느껴진다. 사람이 사람을 보고 한숨을 쉰다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다. 그 사람에게는 겨우 한숨 그 뿐이었겠지만 상대에게는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의 스트레스다. 상대를 무시하는 비언어적 표현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직장 상사를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 무례한 사람이다.


아무리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매일 직장에 나가면 저런 일을 당하는데 정신이 온전할 리 없다. 퇴근 후에도 그 한숨이 자꾸 생각나고 자신의 무슨 행동을 잘못했는지 자책하게 만든다. 나 역시 그랬다. 몰라서 물어본 건데 저런 반응이 나오면 내가 물어보지 말 걸 괜히 물어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상사에게는 몰라도 물어보지 않게 되고 눈치만 보게 된다. 결국 일에 있어서 의사소통이 단절되어가는 거니 악순환의 고리인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 사람과 말을 섞어 속으로 눈물을 짜느니 한마디라도 줄여 나를 보호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 어떻게 저 기분 나쁜 한숨이 치고 들어올지 모른다.



막말하는 상사


아마 지금 소개하는 세 가지 유형 중 가장 흔한 유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닌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다. 단 막말에도 급이 있다. 비속어까지 섞어 심한 막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상대방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감정을 그냥 직설적으로 질러 버리는 사람이 있다. 아마 자신의 감정을 질러버리는 사람이 제일 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세 가지 경우 모두 우열을 가릴 것 없이 기분 나쁘다. 나는 다행히도 아직 욕을 해대는 상사는 만나보지 못했다. 이런 사람들은 거의 신고를 당해서 빨리 퇴출되기 때문에 만날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머지는 불행히도 다 겪어 봤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대로 풀어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분파다. 직장이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발산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뒤끝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난 뒤끝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불호다. 저 사람의 막말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 막말은 퇴사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예전에 일했던 팀의 윗사람들이 막말이 심한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보니 그 팀은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때 퇴사자를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퇴사자 한 명이 있다. 그 사람이 퇴사 면담을 할 때 퇴사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신은 일하면서 너무 모욕적인 순간이 많았고 더 이상 여기서 일하다가는 자신의 자존감이 끝도 없이 추락할 것 같아서 일을 못하겠다고.


그래. 답은 없다. 못 버티겠으면 퇴사가 최선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는 일이니까. 이런 사람들한테서 자신을 지키는 법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거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 그게 쉽게 되는 사람들은 회사가 '아웃 오브 안중'인 사람들이거나 이미 퇴사를 마음먹은 사람들일 거다. 아니면 그냥 발령 시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저희도 감히 존중을 바랍니다


써놓고 보니 직장 생활은 참 풍파가 많다. 나는 직장 내 악명 높은 상사들을 모두 만났다. 남들은 한번 같이 일하기도 힘들다던데 난 연달아 겪었다. 힘들다는 나에게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정들면 괜찮아"


아니, 정들기 전에 이미 정이 떨어졌는데 어떻게 정이 들까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상사로 있을 때 그 팀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또 신기하게도 이런 상사 밑에는 같은 사람들이 늘어난다. 윗 사람이 만드는 분위기란게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직원들끼리 더 똘똘 뭉치면 다행이지만 그것도 케바케다. 그래서 퇴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르치면 나가고 하니 남아있는 사람들의 노동강도는 점점 높아진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결국 이런 팀은 안정화되지 못한 채로 굴러가게 된다.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느냐 다. 퇴사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그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사내 인간관계다. 같은 직급의 동료의 괴롭힘도 많지만 보통 위에서 아래로의 괴롭힘이 많다. 특히나 어려운 경우가 직접적으로는 괴롭히지 않지만 교묘하게 정신적인 피해를 계속 주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증거 잡기도 힘들고 신고하기도 애매해서 당하는 사람이 퇴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국 그 사람들도 버티고 버티다 정신이 피폐해지고 나서야 퇴사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직장 내 분위기가 어서 뿌리 뽑아지면 좋을 텐데 아직 한참 먼 것 같다. 사회는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해주는게 당연하지만 못된 사람의 다양성은 존중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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