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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기복이 May 24. 2022

사내 정치

내편인 듯 내편 아닌 내편 같은 너

썸은 회사 밖에서 타는 걸로




몇 년 전 '썸'이라는 노래가 유행했다. 그때 하도 많이 나와 귀에 익어 가사가 아직도 생각난다.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누가 썼는지 참 잘 쓴 가사다. 그런데 나는 직장인 병인지 이 노래를 들으며 스윗한 생각보다는 조금 다른 생각을 했다. ' 이 말이 과연 남녀 사이에서만 해당되는 말일까? ' 직장을 다니다 보면 회사에서도 썸을 타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과 말이다. 








내편인 듯 내편 아닌 내편 같은 너

내가 본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 그리 높은 직급도 아니었는데 그 사람은 부서마다 자기 사람이라고 부르는 동료들이 있었다. 그 사람은 그들을 '내 편'이라고 했다. 그래야 이 험한 회사 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정보통이었다. 회사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고 있었다. 모두 그 '내 편'이라는 사람들을 통해서였다. 


'내 편'을 만들려는 사람들을 심리를 보면 불안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 단순 가십거리가 궁금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다니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계산이 있었다. 그 정보들을 이용해 얻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자기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정말 자신의 사람이 맞는지 의심하고 확인한다. 그 사람에게 '내 편' 이란 것은 절친을 말하는 게 아니다. 순전히 회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신의 사람이었다. 일종의 정보통 같은 것이다.




사내정치의 결말은 새드엔딩입니다

사내 정치로 시작한 사이는 사내 정치로 끝난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좋은 동료가 되기는 힘들다. 당장 그 사람에게 자신의 고민을 토로해 본다면 아무 관심 없는 표정을 보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원하는 정보에만 관심이 있다. 정치란 것은 필요가 없어지면 언제든지 갈라질 수 있는 것이다. 먼저 말했듯 직장도 이익집단이다. 그 안의 사람들도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내 편'이던 사람도 자신의 이익의 따라 내일 '남의 편' 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사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그 사람들은 정치가 끝나면 떠날 사람들이다. 자신의 사내 정치판에 있다는 것은 외롭기를 작정해야 한다.










내편도 니편도 만들지 마세요

나는 사내정치를 싫어한다. 그것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봤지만 지금 당장 나는 동의하지 못한다. 내 성격도 한 몫한다. 골치 아픈 게 싫다. 이런저런 소문을 듣는 것도 스트레스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장에서 '내 편' 은 없다고 생각한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가 내 철칙이다. 내편도 없고 네 편도 없다. 나는 앞으로도 사내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 그저 모두와 같이 일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사이가 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적도 없고 동지도 없는 직장생활이 내가 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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