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니던 길인데 그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가까웠다, 멀었다, 넓었다, 좁았다를 반복합니다.
현상은 내 상태에 따라 줄넘기를 반복합니다. 아름다운 상상은 늘 상상만으로 끝나고 말지만 가끔은 내 속에 들어앉아 온전히 나를 마주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흐릿해진 하늘 그늘.
이제는 그리움만 남은 것들.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은 유령처럼 이름만 남기고 쉬이 사라지지 않는 자국 안을 남겨둔 채 흘러가고 있습니다.
긴 터널 한숨 속에 어느새 넓은 바다 끝..
뜨거운 열기 속에 봉인된 깊은 눈동자를 빈가슴에 남겨두기로 합니다.
셀 수 없는 시간 속에 깜빡이던 그 모습.
유서처럼 지울 수 없던 내 슬픈 청춘의 가련함들.
날마다 일어서던 아스팔트보다 더 자주 일어서 부딪치던 젊은 날 기억의 조각들도 이제는 쓰디쓴 말 한마디 못하고 사라집니다.
다 가질 줄 알았습니다.
다 가져야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다 가져도 되는 건 줄 알았습니다.
너무도 솔직하지 못했던 나는 지금 아무것도 갖지 못했지만 소유하지 못해서 억울한 건 없습니다. 시시 때때 벌떡거리던 청춘이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빈가슴에 내리는 비도 서러울 수 없습니다. 그저 지나고 나면 추억이므로. 한낮의 꿈이므로. 아프도록 서글펐던 내 청춘의 한 조각엔 그토록 바라던 바다가 있으므로..
저마다의 유배지로 떠나는 우리의 성장은 결국 남긴다는 것과 남는 것은 하나도 없고 잊히는 것을.
정말 좋은 시간은 언제든 살아 빛난다는 것.
즐거운 시간의 빛나는 결정이 기억 속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이야 말로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는 것.
바람과 함께 휘리릭 떠났다 돌아온 하늘은 언제나 한결같기만 합니다.
혼자가 아닌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고독을 까맣게 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늘 목표를 정하고 다시 일어서지만 내일이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 기둥을 보며 나이가 들거나 아니거나 내 일상은 늘 이렇게 채워지고 있다는 걸 압니다.
그렇게 긴 시간을 해왔고, 그 자리에 내가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