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모양은 뿌리의 모양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나무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조경사들에 의하면 키가 큰 거송은 반드시 오랜 시간 더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렸고 몸체가 큰 은행나무는 반드시 더 폭넓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경우든지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묵묵하게 한 곳을 바라보는 마음이 중요한가 봅니다.
성공이라는 겉모습을 향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사람에게 성공은 보증수표를 주지 않는 경우도 그러한 예입니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든 폭풍우가 몰아치든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반복하는 우직함이 우리의 삶을 근사하게 장식할 무엇인가를 선물할 것입니다. 한결 같이 부지런하다는 말은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일신 일일신 우일신(日新日日新又日新)은 [중국 탕왕의 반명(盤銘)]에 있는 말로서 날로 새롭게 하며 나날이 새롭게 하며 또 날로 새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곧 '날마다 잘못을 고치어 그 덕(德)을 닦음에 게으르지 않음'을 이르는 말로 이것은 매일매일 발전된 삶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라는 말입니다. 탕 임금의 반명에 이르기를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면,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진다." 반명(盤銘)이란 제사 때 손을 씻기 위한 대야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경구를 적어 넣은 것으로 일종의 좌우명(座右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중국 탕왕(湯王)이 나날이 새롭게 하며 날마다 잘못을 고쳐, 덕(德)을 닦음에 게으르지 않을 것을 다짐하기 위한 말입니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1000억 개의 세포는 늘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해서 3-4년이면 모든 세포가 죽고 새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의학용어로 아포토시스 Appotosis라고 불리는 이 말은 세포가 스스로 죽는다는 말입니다. 즉 세포 스스로 자살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필요 없는 세포들이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인체 스스로의 자정작용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올챙이의 꼬리가 없어지는 것도 꼬리 세포가 자살하기 때문인데, 만일 아포토시스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올챙이는 언제까지나 개구리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평생 올챙이로 살아간다는 것, 올챙이의 입장에서는 슬프기만 한 얘기이고 우리는 봄의 전령이라는 개구리를 볼 수 없음에 더욱 슬픈 이야기인 듯합니다.
우리 몸은 매 3-4년마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데 한번 밴 사고와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미래에는 오래된 사고와 습관을 얼마나 쉽게 버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조직이나 개인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입니다. 매일매일 새롭게 즉 일신우일신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영원히 올챙이로 남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떨어지는 낙엽에서 다가 올 겨울이 아니라 새봄을 보는 눈을,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 진흙이 되어 버린 땅이 아니라 더 단단히 다져질 땅을 보는 눈을, 오늘 하루가 힘겨울 때 현실의 고통이 아니라 다가올 벅찬 환희의 날들을 읽을 수 있는 미래안을 갖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마음의 눈에서 절망의 안경을 벗어던져야 새로운 세상이 열림을 기억하고 새로운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순간은 없습니다. 단지 희망이 없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