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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세상 Aug 11. 2023

글이냐 식食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글을 직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은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브런치에서도 날마다 글을 쓰라고 독려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나는 글에 대한 로망은 있으되 글이 직업은 아닙니다.

나는 글을 잘 쓰고는 싶지만 문득문득 한계가 느껴집니다.

나는 글 쓰는 시간을 루틴처럼 갖고 싶지만 사는 게 부단히 힘듦에 일단 다른 일부터 먼저 해야 합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글을 끄적입니다

그러면서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은 가득하기만 합니다.


학창 시절에는 백일장이며 무슨 글짓기대회 나가서 상도 많이 받았는데.

나는 누군가로부터 글쓰기를 배워본적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하나 변한 건 없습니다

예전엔 글쟁이들은 가난했고 가난하니까 글이 잘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내 배가 고파보니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글도  나왔습니다.


의식주 중에 최고는 식입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글나부랭이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배가 부르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못 느끼던 것이 느껴집니다.

고독은 사치라던 어떤 선배의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으면 고독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독은 마음의 여유가 만들어주는 병이었습니다.

나는 오늘도 나의 의식주를 위해 애씁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잠시 긁적입니다.


오늘도 부지런히 글을 쓰는 브런치작가들이 하염없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혹자는 글을 직업으로 한 게 아니었는데 쓰다 보니 직업이 되었다 하고, 

어떤이는 날마다 글을 쓰다보면 글솜씨가 늘어나고 그러다보면 좋은글이 나오고  또그러다보면 출판의뢰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는 글을 써서 식을 해결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겠지만, 

내 글이 식을 해결할 정도로 엄청난 글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으므로, 

그리고 글을 써서 식을 해결하려면 나는 어쩜 영영 해결 못해 굶어 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용기가 나지않습 니다.


나도 내이름을 건 책을 한권쯤 소장하면 얼마나좋을까 하는 소망이 간절하지만  그게 아니어도

 가끔 이렇게 아무 욕심 없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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