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멋진 시타델 구경을 마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아즈하르 공원이었다. 구글 지도를 보다가 시타델 근처에 공원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공원이 예쁘고 가 볼만 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시타델에서 얼마 안 멀겠지 하고 걸어 갔는데 와우! 날씨가 너무 더워 바람이 부는데도 아스팔트 열기 때문인지 뜨거운 바람이 우리 몸을 감쌌다. 정말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을 맘컷 느낄 수 있었다. 사진으로는 그 뜨거움을 표현할 수가 없어 너무 아쉽다.
아즈하르 공원까지 가는 길 옆에는 공원 묘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묘지를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수많은 묘지를 주변에 두고 살다니. 나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묘지가 다 집처럼 생겨서 ‘사람이 살 수는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묘지와 비석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집 안에 묘지가 있었다.
아즈하르 공원
뜨거운 아프리카 바람을 뚫고 도착한 공원. 빨리 들어가 그늘에 앉아 쉬고 싶었다. 조금만 더 햇빛을 보면 정말 쓰러질 것 같았다. 잘 가꿔진 공원이라 그런지 입장료가 있었다. 그리고 요일마다 입장료가 달랐다. 역시나 금요일, 토요일 주말이 요금이 더 비쌌다.얼마 차이나지않아 거의 같은거나 마찬가지였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요금 차이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간 공원은 중앙 양 옆으로 커다란 야자 나무가 똑바로 쭉 늘어서 있는데 정말 멋있었다. 밤이 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 같았다. 특히 입장료를 받아서 그런지 다른 어느 곳 보다도 깨끗했고, 청소도 잘 해 놓았다. 특히 밤에 오면 더 멋있을 것 같았다. 중간 중간 조명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꼭 밤에 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나무 그늘 밑에서 쉬면서 더위를 식히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역시나 더운 날씨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있어도 그늘에만 있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친 짓이었다. 40도가 넘는 날씨에 모자도 안 쓰고 땡볕을 돌아다녔으니. 아무리 햇볕받는 걸 좋아하는 나도 이번엔 무리한 것 같았다.
이 공원 안에는 두 개의 식당이 있는데 낮에는 문을 열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 야외이기 때문에. 누가 이 더운 날씨에 밖에서 밥을 먹고 싶겠는가. 우리는 음료라도 마실려고 들어갔는데 음료도 팔지 않는다고 했다.
어휴. 힘든 하루구만.
하지만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 무함마드 알리 모스크가 보였다. 저녁에 여기서 저 모스크를 보면서 밥 먹는 상상을 해 보았다.
공원은 정말 잘 꾸며 놓았다. 아마도 많은 연인들이 찾는 곳 중 하나일 것 같았다. 이집트도 이슬람 국가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손을 잡고 다니는 연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현재 이집트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연애를 하는 것 같았다.아직까지 부모님의 결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점점 바뀌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공원은 정말 나중에 밤에 다시 한번 와 봐야겠다. 낮에는 정말 너무 힘들다. 만약 이 공원을 가보고 싶은 신 분이 있다면 꼭 밤에 가세요. 낮에는 정말 더워서 쓰러집니다. 여름에.
우리는 공원에서 우버 택시를 타고 가장 가까운 마트에 가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숙소로 향했다. 원래는 마디에 가서 한국 음식점을 가려고 했는데 더 이상 돌아다니는 건 무리였다. 앞으로 갈 수 있는 날이 많으니 한국 식당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 하루를 정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