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맛집 탐험 1 - 인도 음식점(Maharaja)

이집트 친구들과의 첫 회식

by 시아파파

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지고 이집트 팀원들과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 속에서 처음으로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집트 친구들과 조금이라도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 달에 한번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자고 제안을 했다. 일을 벗어나서. 그 제안으로 첫 번째 온 음식점. 바로 인도 음식점, 마하라자(Maharaja)였다.


우리 친구들 중 가장 멋진 누어(Nour)라는 친구가 추천한 이 음식점. 일을 마치고 다같이 퇴근. 누어와 암(Arm) 친구의 차에 나눠타고 신나게 회사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퇴근시간이라 도로는 이미 주차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도 교통체증이 심한데 카이로는 더 심한 것 같았다. 사방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와 깜빡이도 켜지 않고 갑작스레 들어오는 차들, 거기에 더 놀라운 역주행 차까지. 어휴... 이곳에선 운전 안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위치는 시티스타(City stars)라는 쇼핑몰 안에 있는 음식점인데 깔끔하고 직원들도 아주 친절했다. 라마단이라 저녁을 기다리는 손님들도 빈자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라마단 기간이라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는데 매일 먹을 수 있는 시간을 TV나 기도 소리를 통해 알려주었다. 정말 그 시간 전까지 사람들은 앞에 음식이 있어도 절대 먹지 않는데 정말 종교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았다. 난 먹고 싶어 죽겠는데.


이집트에서 첫 회식이 인도 음식?


처음 나온 것은 소스였는데 그 중에 망고를 절여놓은 소스가 있었다. 친구들이 한번 먹어보라고 계속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수상했는데 역시나. 먹는 순간 정말 소리 지를 뻔했다.

정말 너무 셨다.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렇게 시지.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 외에도 매운 소스, 약간 달콤한 소스, 하나는 정체모를 소스 총 4가지가 나왔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양고기 음식.
정말 새빨간 양념으로 뒤덮인 음식 나왔는데 엄청 매운 것처럼 보였지만 전혀 매운 음식이 아니었다. 부드러운 양고기와 이 빨간 양념은 밥과 비벼 먹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그리고 볶음밥.
약간 카레 맛이 나는 밥 위에 견과류와 건포도를 올려 놓았는데 고소한 것이 남녀노소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솔직히 날라 다니는 쌀(안남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볶음밥으로 먹으면 그나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친구들은 모두 무슬림이라 낮에 아무것도 먹지 못해 저녁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정말 엄청 빨리 음식을 빨아드렸다. 거의 말도 없이. 나도 배고파서 수저 움직이는 속도가 빨랐지만 친구들은 나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나온 음식을 모두 비우고 여기서 유명한 디저트가 있다고 해서 시켰다. 디저트는 코코넛 아이스크림. 조금한 코코넛 안에 아이스크림이 담겨 나왔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귀여운 것 만큼 맛도 정말 달콤한게 디저트로 딱이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느꼈던 느끼한 맛이 싹 사라져버렸다.
너무 맛있어서 하나를 후딱 해치워 버리고 하나 더 먹었다. 솔직히 양이 차지 않았다.


그런데 이것 말고 디저트가 또 있다고 했다. 이건 완전 입가심.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설탕하고 코코넛, 나머지 한가지가 더 있는데 약간 무슨 맛이라고 해야할까 민트 맛이라고 해야할까. 이제까지 맛보지 못했던 맛이었다.
그런데 이걸 먹고 나니까 정말 입안이 상쾌했다. 다른 음식점에 가면 사탕을 가장 많이 주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이런걸 주니 더 기억에 남았다.


배도 부르고 입가심도 했겠다 이젠 여기 음식점만의 특징인 인도 옷 입어보기 체험을 해 보았다. 옷이 많지 않아 못 입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다들 너무 잘 어울렸다. 서로 번갈아 가며 입기도 하고 배부른 배에게 휴식도 줄 겸 사진 찍으면서 최대한 이 음식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았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 친구들과의 저녁식사는 더욱더 우리의 관계를 돈독하게 주었다. 단순히 일만 같이 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이것이 일을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번 계기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다음번엔 한국 음식을 소개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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