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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퍼문 Sep 04. 2023

1. 어쩌다 보니 사장

 사업을 시작한 지 9년이 지나간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부자가 되고 싶었다. 가난은 지긋지긋했으니까. 



노점상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왔다. 빚이 3억 5천만 원까지 불어나 파산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브랜드 1개가 성공했다. 그 브랜드는 빚을 순식간에 없애주고 30억 매각을 끝으로 떠났다. 



나는 아르바이트와 일들을 참 많이 했다. 노가다, 패스트푸드, 행사알바,  갈빗집, 초밥집, 만화대여점, 편의점, 술집, 전화보험영업, 온라인 광고업체, 의류회사 등등 



내가 직원의 입장에서 일을 할 때 나중에 사장이 된다면 직원들이 일 할 때 즐겁고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회사를 창업했고 회사를 열심히 운영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빠져있었다. 그것은 바로 기업의 철학과 핵심가치이다. 기업의 철학과 핵심가치는 어디에서 나올까? 철학과 핵심가치는 삶을 바라보는 경영자의 인생관에서 나온다. 



그저 돈만 벌고 싶었던 나에게 이런 것들이 있을 리 만무했다. 



이렇게 경영자의 인생관, 철학이 잡혀있지 않은 회사에서 나타나는 패턴이 있다.



경영자는 회사를 잘 운영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좋지 않은 직원이 들어와 분위기를 망치고 퇴사한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경영자는 직원들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보통 그 관념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잡혀간다. 그러면서 점점 직원들을 신뢰할 수 없는 존재로 여긴다. 직원들은 경영자에 기대에 맞춰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간다. 악순환이다. 



보통 경영자의 철학이 확고히 자리잡지 않으면 위와 같은 패턴이 반복되며 강화된다. 



물론 우리 회사도 그랬다. 나에게 확실한 철학이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9년이 지나고 보니 직원들은 대부분 수동적이었다. 내가 직원들을 신뢰하지 못하니 의사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고 직원들은 그 환경에 맞게 자라났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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