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인생이 담긴 마지막 5천만 원

by 수퍼문

빚은 어느새

3억 5천만 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원금과 이자로

월에 수천이 되는 돈을 상환하고 있었다.

그 시절은 참 내 인생과 사업의 최저점이었다.



나는 30대 중반에 빚 3억 5천에 아기가 있었고,

할 줄 아는 것은 없었다.


당시 나란 사람은 참 쓸모없는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사람같이 느껴졌다. 참으로 비참했다.



하지만 그냥저냥 괜찮게 되는 사람은

상황 개선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사람은 인생의 최저점에

내려갔을 때 가장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우리가 깊은 고난을 만났다면 외부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깊은 고난은

내가 과거에 선택한 의사결정들이 모여

나에게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변화 없이 계속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해나간다면

우리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게 된다.



빚이 넘쳐나거나 인생의 깊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잠깐 멈추고 자기 자신과 현재상황,

과거에 했던 일들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은 나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은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올곧게 세우고 변화를 줘야 한다.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더 이상은 안 돼.’ 이렇게
포기하고 싶을 때가 오더라도,
그것을 마지막으로 생각하지 마라.


오히려 그때가 제2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더 강한 의지로
뜨거운 열정을 일으켜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해내겠다고 다짐하라.




바로 그 시점에서 나는

딱 한 번만 도전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우리에게는 파트너 아버님께

빌린 퇴직금 5000만 원이 있었다.

아버님의 평생이 녹아있는 돈이었다.



하지만 그 돈도 대부분 이자와 원금,

직원 급여로 소진했다.

그래도 아직 수백은 있었다.



회사 체력 게이지가 빨간색으로 깜빡이고 있었다.

내 심장 박동도 같이 약해지고 있었다.



그 결심의 요지는 이랬다.



'돈이 조금은 있으니 한 아이템당

수십만 원대로 10개만 딱 도전해 보자'

그러면서 몇 날 며칠을 사업의 방향에 대해 고심했다.



지금까지 실패한 방법대로 했다가는 분명 또 실패할 것이었다.

또한 사업의 기본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채우려고 고심하고 노력했다.



나는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른 방법을 고민해 보기로 했다.

그 당시 비디오 커머스 회사들이 아주 큰 매출들을 올렸다.

그것을 보며 그들의 사업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어두운 방안에 약간의 틈이 생겼다.

그 틈으로 빛이 조금씩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7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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