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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퍼문 May 22. 2024

왜 나는 5시간 동안 한 마리도 낚지 못했을까?

처음 민물낚시를 했다. 

방법을 몰라 사장님께 하는 방법을 여쭤봤다. 



아주 쉽다고 하시면서 

낚싯대를 설치해 주셨다. 



구매한 떡밥을 물에 마는 법을 보여주시고 

그 떡밥을 낚시 바늘에 매다는 법을 보여주셨다. 



엄지 손가락만 하게 말아서 

낚시 바늘에 매다는 

아주 간단한 행위였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나는 떡밥을 매단 낚싯바늘을 

여러 차례 물속에 집어넣었다. 



3시간이 지났다. 

수십 차례 떡밥을 매달고 

물속에 낚싯바늘을 넣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말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내 옆에 고수로 보이는 사람이 

낚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을 들어오자마자. 순식간에 5마리를 낚았다. 

내 바로 옆 자리였는데 말이다. 



그 이후로 또 2시간

나는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그런 내가 답답해 보였는지 

그는 나에게 와서 

떡밥 마는 법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물고기가 떡밥을 떼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말아야 합니다. 

지금 당신이 말고 있는 것은 너무 딱딱하게 

눌러서 물고기가 떼어먹을 수 없어요. 

그리고 너무 커서 고기들이 먹다가 포기할 거요."



그렇다. 



나는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다. 

낚싯대를 던질 때 자꾸 떡밥이 관성에 의해 떨어져 나가니

떡밥이 떨어지지 않는 것에만 온 신경을 썼다. 



나는 돌덩이처럼 떡밥을 말고 있었던 것이다. 



물고기를 낚고 싶다면

물고기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물고기가 떡밥을 쉽게 뜯어 

먹을 수 있게 떡밥을 말아야 한다. 

오로지 내가 던지기 쉽게 떡밥을 말면 안 된다. 



웃기게도 내가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외치던 내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다. 



낚시를 잘하기 위해서는

물고기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의 가르침을 따르자,

5시간 동안 한 마리도 낚지 못한 나는

바로 한 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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