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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월 Jan 01. 2024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의 다짐

비슷한 일상들로 채워진 2023년 12월 31일의 저녁은 잠들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감겨버린 눈꺼풀과 꿈을 꾸는 듯한 의식만이 새해는 아침에 맞이하라고 말해준다.


새해의 아침은 특별할 것도 없이 6시30분에 알람이 울리고 곧바로 일어난 적이 거의 없는 몸뚱아리는 7시가 거의 되어서야 몸을 일으킨다. 습관처럼 정수기에서 물을 받으면서도 눈이 떠지지 않다가 물이 식도를 지나고 장기들을 깨우며 그제서야 조금 정신이 들기 시작한다. 매일 이런 아침을 맞이하는건 새해도 별반 다를게 없다.


특별한 아침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큰 감흥이 없어진 새해의 아침은 나이를 먹으면 익숙해지는 일이 많아지고 또 한살 먹었다는 사실이 점점 달갑지 않게 다가온다.


아몬드 여섯알과 그릭요거트를 꺼내 식탁에 올려두고 아직 덜 깬 잠을 깨운다. 아몬드를 씹는 소리가 시끄럽게 귓가를 울리고 눈에 초점을 맞춰보며 멍하니 응시하기를 멈춘다.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걸로 보아 잠이 거의 깬 것 같다.


12월의 끄트머리쯤엔 새해의 다짐들을 생각해 내느라 꽤 많은 생각들에 빠져 쓸데없이 진지해지곤 했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볼 순 없는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채 여전히 무거워져버린 상념속에 갇힌다.


생각들이 정리가 되지 않는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계속 시작해 보기로 해요. 꼭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성실하게 노력해 보기로 해요. 자신의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지 않도록 해요. 그럼 실망감도 커질테니까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도록 해요. 마음이 풍요로워 질 수 있을거에요. 매일 매일 행복하기로 해요.




갑진년에는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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