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by 진주

나는 지금까지 혼자 쓰고 보는 일기만 10년 이상을 써왔다. 누군가에게 평가받은 적도 코칭을 받은 적도 없다. 그래서 내 문장은 날 것 그대로다.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퇴고라고 한다. 하지만 퇴고 후에도 글이 산만했다. 문장의 호흡과 흐름만으로 매끄럽게 독자를 이끌어 가고 싶었기에 아쉬움만 남았다. 혼자 힘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콕 집어내기 어려웠다.


에라, 모르겠다. 처음 적은 문장대로 가자!


이렇게 글을 업로드했다. 생각의 흐름대로 묘사한 것이 '나만의 문체'라고 합리화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우리의 친구 chatGPT가 생각났다.



AI 친구의 평가는 간단했다.

장점

현실적 공감 포인트

에피소드의 구체적 디테일

유머러스함을 통한 가벼운 느낌

솔직한 내면 노출을 통한 진정성


단점

길이와 흐름이 산만함 : 반복 설명, 감정이 길게 이어짐, 묘사가 김

주제의 초침이 다소 흐림 : 주제가 섞여서 중심이 애매함

결론의 마무리 힘 부족 :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방식 등으로 글의 구조를 단단하게 하기.


추천 방안

불필요하게 긴 서술, 다소 약한 결론을 보완해서 완성도를 높이기


진단받은 채팅 속 단점만 심장에 푹푹 내리 꽂혔다. 나 또한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던 문제를 chatGPT가 제대로 짚어낸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글을 고쳐달라고 해봤다.


읽어봤더니 이 글에 라이킷을 누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임팩트 있는 에세이였다. 글의 길이는 압축되었고 불필요한 문장들이 가지치기되면서 주제가 더 선명해졌다.


chatGPT에게 내 글 솜씨를 진단받는 데에는 1분도 걸리지 않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됐다. 이렇게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뭐든 익혀나갈 수 있는 세상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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