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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된 곰, 웅녀

영화 <웅녀> - 이정규 감독

by 인디매거진 숏버스
마늘이랑 쑥을 100일 동안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한 마디에 굴로 들어간 곰, 사람이 간절히 되고 싶었던 이유는 뭘까?


웅녀, 제목을 처음 보자마자 나는 홍익인간 사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작품을 튼 순간 흘러나오는 나레이션에 내 예상이 정확히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웅녀는 홍익인간 사상을 활용하여 주인공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철책을 건너고 힘들게 정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의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욕망은 짧은 러닝타임에도 여과없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첫 장면이랑 마지막 장면이 수미상관 구조를 띄고 있다는 것이었다. 수미상관 구조는 보통 시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인데, 영화에서 수미상관을 보니까 신기했고 작품의 의도를 머리에 때려박아주는 느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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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는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로 내게 각인된 전여빈이었다. 익숙한 얼굴이 주는 편안함에 나는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고 그래서 너무 좋았다. 전여빈 배우의 강렬한 눈연기가 웅녀의 개성을 잘 보여줘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몰랐던 시절의 전여빈의 필모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작품은 속 안타고니스트는 주인공을 너무 힘들게 해서 짜증났지만, 그 안타고니스트 때문에 이 작품이, 작품이 주는 메세지가 완벽해졌기에 무작정 미워할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주는 메세지가 뚜렷하고 완벽한 작품이라 제발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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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길 바라며 나의 웅녀에게, 당신이 원하는 사람의 정의가 이젠 뭔 줄 알겠아요. 당신이 당신의 정의에 맞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인디매거진 숏버스 객원필진 3기 김민서


** 영화 <웅녀>는 왓챠와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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