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중년여성 성장기- 여행에 대한 생각
P여사, 4박5일 일본여행에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을 통해 자신의 여행 성향을 알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면 무조건 즐거울까? 그렇지 않다. 가족 안에서도 다양한 욕구가 있다. P여사는 자신이 조금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이 특별할까?
첫날, 나고야 공항 도착해서 3시간 거리의 작은 소도시에 사는 작은 아들집을 찾아가는데 하루를 보냈다.
공항에서 집까지 가기 전에 여러 플랜A.플랜B로 연습해봐야 하는데 이 점을 놓쳤다. 짝꿍이 4번째 아들집에 가는 길이니 알아서 하겠거니 미루었더니 준비 안한 만큼 시간과 돈이 많이 들었다. 일본은 기차와 버스 가격이 두배 정도 차이난다. 버스가 싸니 거의 예약을 하고 탄다. 우리는 그 점을 놓쳤다. 아쉬웠다.
둘째날은 본격적으로 여행을 즐겼다. 일본 중부지방의 해발 3천미터가 넘는 일본 알프스가 있어 스노보드 타기 좋다. 아들 둘과 남편 3명은 하루 종일 스노보드타고 온천에서 목욕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겼다. 그동안 P여사는 집에서 식혜를 만들고 집안을 정리했다. P여사의 이번 여행의 목적은 산모인 며느리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주고 손자를 보는 거였으니까 만족했다.
셋째날은 타카야마 시내를 아들 둘과 부부, 4명이 다녔다. 시내 중심가는 가는 곳마다 먹을 거리가 넘쳐났다. 사케 시음을 하고 히다규 소고기스시를 먹다보니 배가 불렀다. 평소에 밥시간외에 이렇게 많이 먹지 않았으니 몸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저녁에 집에서 만든 파스타와 리조또까지 먹으니 몸이 힘들다고 아우성을 쳤다. 얼굴이 붓고 뱃살이 나왔다.
넷째날은 다른 양조장의 사케 시음, 온천에 가서 몸을 풀고 배부르게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자주 먹으니 배가 빵빵해졌다. 오후에는 작은 아들 이웃집에 쿠키 간식을 준비해서 방문했다. 아들 이웃집에서 안 먹어본 간식을 호기심으로 먹고 저녁은 오마카세로 외식을 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양과 요리가 나왔는데 대체로 짰다.
여행하면 멋진 곳에 가고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P 여사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소도시 가족여행에서 즐기고 싶은 곳을 갔다.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자 하는 본능은 여행에서 더 많이 작동한다. 다음에 이 맛을 볼 수 있을지 모르니 기회 있을 때 많이 먹는다. 그런데 P여사는 이런 여행이 힘들다. 그 점이 가족을 비롯한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힘든 점이다.
p여사는 지적인 호기심이 많아 그 지역에 대한 공부를 하며 천천히, 조금 먹는 여행을 꿈꾼다. 밥을 해먹어도 좋다. 같이 걸어도 좋다. 많이 먹으면 소화시키느라 몸이 피곤한 여행보다 적게 먹고 생각하는 여행, 여운이 남는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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