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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노키오 Nov 19. 2022

(시) 아침 문장

아침 식전부터

현관에 등 기대고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운다,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엄니가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이러고 있을 거다

아버지도 그러셨다

그때마다 엄니는

식전 댓바람부터 무슨 담배냐고

큰 소리로 지청구를 하셨다

식전에 먹는 걸 에피뭐시기라던가

한 바가지 지청구를 먼저 먹어야

아침밥이 맛있다는 걸

아버지도 아셨던 거다

곧 걸쭉한 에피뭐시기가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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