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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TS May 12. 2024

26th 여정. 성막 만들기를 읽고 있습니다.

흙수저라 핑계대고 삶을 관조하지 말라.

스물여섯. 출애굽기 31장 1절~11절
분량이 길어서 전체를 옮기지는 못하겠다. 대략적인 설명을 하자면, 성막을 만드는 과정을 완수하기 위해 특별히 사람을 세우는 부분이다. 12지파 중에서 유다 지파 홀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과 단 지판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 이 둘을 특별히 지명하여 성막을 만드는 전과정을 진행하도록 하는 부분이다. 이 둘은 그 큰 사업을 훌륭히 완수해낸다.

내 매제는 건축가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어쩌다 보니 나 또한 건축과 관련 있는 내용들에 대해 관심이 간다. 이 구절을 읽다가, 매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중에 혹시 독립해서 건축사무소를 차리 된다면, 그 이름을 B&O라고 하라고...매제가 뜬금없는 메시지에 무슨 뜻이냐고 물었을 때, 이 구절을 언급하며, 브살렐과 오호리압의 약자라는 답을 했었다


이 구절에서 눈길이 간 것은 두 사람이 속한 지파였다. 이 두 사람이 어떤 성품과 재능이 있었는지는 언급되지 않아서 알 수는 없지만, 성막을 만드는 중요한 일을 아무에게나 맡기진 않았을테니, 이 둘의 성품과 자질이 훌륭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없다.


브살렐이 속한 유다 지파는 선조 야곱으로부터 최고의 축복을 받은 으뜸 중의 으뜸인 지파였다. 이 유력한 지파에서 중요한 일을 감당하는 중요한 인물이 나오는 것은 어색하지 않았다. 그에 비하여, 오홀리압이 속한 단 지파는 야곱으로부터 축복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애매한 예언을 받았던 지파였다. 즉, 찬사로 점철된 유다지파 브살렐에 비해 오홀리압의 집안이 더 좋은 집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다. 결코 금수저가 아니었다.


단은 이스라엘의 한 지파 같이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로다. 단은 길섶의 뱀이요, 샛길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 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 여호와여, 나는 주의구원을 기다리나이다

(단지파에 대한 야곱의 마지막 축복이자 예언)


오늘날 수저론이라는 이야기가 우리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 한번도 금수저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수저론에 대해 비평을 하기가 민망하지만, 적어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수저론은 괴변이 분명하다. 당연히 질이 좋은 그릇이 있고, 질이 나쁜 그릇이 있다. 그러나 주인은 필요에 따라 그릇을 쓸 것이다. 필요한 것은 깨끗한 그릇이다. 흙수저를 핑계대면서 우리 자신을 내팽겨쳐 두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신 앞에서는 온전히 홀로 서야 한다. 내가 그렇게 질이 좋은 그릇이 아님은 알겠다. 그래서 최대한 깨끗하게, 소중하게 닦고 닦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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