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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약돌 Mar 12. 2024

1화. 바보 예찬

0. the fool

  보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미성숙함, 어리숙함, 순수... 아마도 ‘바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대부분 비슷한 전형을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타로카드 자체의 이미지에서는  모험, 시작, 새 출발, 희망등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어요. 타로카드 0번의 0의 의미도 수비학에서는 시작을 나타내지요.

그래서 저는 바보카드를 볼 때면  미성숙하지만 당찬 여행자의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굉장한 기대와 희망으로 부풀어 있는 모습이 마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어린이 같기도 하고, 모험과 성장 드라마의 주인공 같기도 하지요.

바보는 마치 해적왕을 꿈꾸는 원피스의 루피를 떠오르게 합니다.

바보는 마치 해적왕을 꿈꾸는 원피스의 루피를 떠오르게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어떤 것에 푹 빠져서 그것밖에 모르는 ‘바보’가 되어 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겁니다. 비록 아직 내가 이룬 것은 없지만 사람, 요리, 게임 등에 빠져서 기대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말입니다.

  그래서 타로상담에서 내담자가 이 바보카드를 뽑았다면, 그의 모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격려해 주는 것이야말로 대화의 가장 좋은 시작 이 될 것입니다.

그 앞에 놓인 절벽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을 조언하는 것은 그다음에도 늦지 않습니다. 어른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어린이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바보카드를 품은 아이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입니다. 아이의 꿈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본다면, 신이 나서 얼마든지 말해줄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제야 비로소 상담사는 내담자의 이야기속에서 그가 처한 어려움과 고민을 찾아내는 여정에 초대받게 될 겁니다.

 

  어째서인지 요즘은 좀처럼 바보 카드를 보기 힘든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바보인가요?

  바보 같은 당신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바보

 

 소유에 욕심이 없고

손에 쥔 것으로 만족하며

홀로 있어도 외로움을 모르고

이웃의 미움도 받아들이고


위험에도 두려움을 모르며

가난할지라도 불평하지 않고

잘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는


고민일랑 웃어넘기고

자존심은 땅에 묻어놓고

높은 사람 앞에서도

굽실거리지 않으며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지 않고

남들을 괴롭히지 않으며

한평생 원수를 맺지 않고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는 사람


바보라고 놀려도 웃기만 하고

싫어해도 등 돌리지 않으며

내일에 대하여 근심이 없는

이런 바보가 되고 싶다.

(박인걸·목사 시인)





                                                                                        바보 :  순수함, 열정, 새로운 시작, 기대  /  미성숙, 불안, 무절제, 경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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