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 한우, 앵거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고 장난말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건 장난말이 아니라 진정한 살고싶음에 대한 외침이다.
남처럼 좋은 집에서, 남처럼 좋은 차 타고, 남처럼 좋은 옷 입고, 남처럼 건강하게, 남처럼 화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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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존재하는 이유는 먼저 '나'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움보다 더 간절하게 나를 죽이고 싶다. 나는 무엇이길래?
도대체 나는 무엇이길래 나는 나를 괴롭히는가?
그리움보다 더 나를 죽여야 내가 산다.
내가 없다면,
그리움 따위 죽일 일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더욱 내가 그립다!
나를 죽여줄 나,
그 빛나는 칼날.
어디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