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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지네언니 Feb 09. 2023

230203-09

바빠서 토하겠음, 근데 안 바쁜 것 같기도, 아니 진짜 바쁨

바빠서 토하겠다=요즘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

근데 막상 투잡 시작한 건 오늘(9일)부턴데 왜 이렇게 바쁜 거지? 아, 아니다. 일복 터진 나는 출근도 하기 전에 문제 출제부터 했구나. 처음이니까 늦게 보내줘도 된다고 했는데 성격상 그러지를 못해서 전임보다 일찍 시험지를 보냈다. 덕분에 기대치를 높여준 꼴이 되서 이번에도 지팔지꼰을 하고야 말았다는 슬픈 사연.

어떻겠든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보려고 스케줄을 조정하다 보니 복수전공 대학생 버금가는 시간표가 나왔다. 더 최악은 다음주부터 새 과외가 시작된다. 그것도 모르고 자격증 인강 신청해 놓은 나. 주말도 꼼짝없이 일하게 생겼다. 이제 곧 수능반 새 교재 준비도 해야 하고, 격월로 시험 출제 해야하고, 주말에는 살림도 해야 한다. 근데 다 돈이라고 생각하며 버틸 거다. 올해 경제 전망은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도 최악으로 치닫는다는데 넋놓고 여유 부리다 손가락 빨아야 하면 어떡해. 아직은 딸린 식구가 있어서 사료값도 병원비도 벌어야 한다. 나야 대충 먹고 내일 죽어도 아깝지 않을 몸이지만 내가 키우겠다고 거둔 생명이니까 잘 먹이고 잘 키워야지.

내 살림 내가 살면서부터 딱히 살기 편하다고 생각했던 때는 없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와 최악이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편의점가서 바나나 우유 하나 사먹는 것조차도 손 떨린다고 하면 비웃을까? 그러다보니 마음이 조급해서 뭐라도 해야할 것 같다는 압박감이 밀려온다. 그래서 들어오는 일 마다않고 감사히? 이겨내는 중이다. 와중에 우리 이쁜이들 컴백해서 덕질도 바쁘다. 그래도 이마저도 없으면 내가 무슨 재미로 돈 벌고 무슨 재미로 일어나겠니. 덕질조차 스트레스 받으며 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이 정도는 뭐 즐겁다.


근데 지금 막 주절주절 하고 있는데 실은 나 지금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서 렌즈 빼고 기절하고 싶다. 겨우 수업 다섯 시간 늘었다고 이럴 일인가 싶긴 한데 체력이 정말 바닥인 듯. 이 말 들으면 우리 피티쌤 또 만물 운동설을 늘어놓으시겠지. 쌤 그래도 오늘은 진짜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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