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족끼리 야외에서 식사를 했다.
글쓴이가 지난 6월 초, 울진 금강송 군락지 다녀온 얘기 하면서,
그런 곳에서 통나무 오두막 지어 간서치로 지내고 싶다고 했다.
간서치가 도대체 무슨 뜻이냐며, 아내가 물어보길래
오직 책 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더위, 추위, 배고픔을 잊었다는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별명이라고 말해주었다.
간서치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큰딸이 자신은 간순치라고 했다.
아내 중간 이름을 빗댄 간순치라는 애드립(ad lib)에 모두 박장대소했다.
졸지에 간치(看癡) 부녀가 된 유쾌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