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12월 14일 “K팝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탄핵안 가결 후) 국회 밖에서 다시 한번 울려 퍼지고 있다”면서 “머리 위로 불꽃이 터지고,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원들이 투표하는 동안 국회 밖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은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결과가 발표되자 분위기는 금세 승리의 환호로 뒤덮였다”면서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시민들에게는 무료 음식이 나눠졌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집회장 밖에서 아이를 동반한 부모, 연인,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노래를 부른다”면서 “(한국의) 시위는 정치 시위라기보다 K팝 콘서트처럼 느껴지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10대 후반과 20대 젊은 한국인들은 K팝 콘서트의 야광봉을 들고 나와 나이 든 사람들과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다”라고 덧붙였다. 조안 조 웨슬리언대 동아시아 연구 교수는 “젊은 세대의 민주주에 대한 참여와 헌신은 한국 민주주의 미래에 대한 희망적 신호”라고 WP에 말했다.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의 탄핵을 외치는 20~30대 시위 문화에 국내외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던 주요 외신들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준 한국 국민들의 '응원봉' 시위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과거 '촛불 시위'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국민들이 이번엔 '응원봉'으로 축제 같은 새로운 시위 문화를 보여줬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주도했고 이것은 한국 민주주의 미래의 희망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AP통신도 14일(현지시각) 'K-Pop 응원봉이 한국 대통령 탄핵을 촉발한 시위를 장악했다'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달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 축출을 요구하는 시위에 K팝 응원봉, 크리스마스 조명, 심지어 산타클로스 복장까지 등장했다"며 "윤 대통령의 짧게 끝난 12.3 계엄령은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고 독특한 시위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AP는 "젊은 시위대는 전통적으로 음악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K팝 응원봉을 들고 거리를 점령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정치 시위의 새로운 트렌드를 시작했다"면서 "평소 은행가들로 가득했던 국회의사당 앞 여의도 금융가가 빛의 바다로 변모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20~30대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장식과 산타 복장, 형형색색의 야광봉, LED 촛불로 옷을 장식했다"며 "노동조합과 정당의 정치인과 대표들이 집회 선두에 서서 연설하고 이끌며 시위를 주도했지만, 이번 시위는 이전과 달리 응원봉과 케이팝을 앞세운 젊은이들이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AP는 응원봉을 들거나 불빛이 나오는 안경을 쓴 시민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거나 인형탈을 쓴 시민들이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윤석열 퇴진' 등의 손팻말을 든 사진 여러 장도 함께 게시했다.
이번 집회의 또 다른 특징은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들고 나온 기발한 깃발들이다. 과거 집회는 주로 정치적인 깃발들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집회에서는 그 어떤 집회에서도 보기 힘든 유머러스하고 창의적인 문구가 담긴 깃발들이 등장했다. 예를 들어,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은 "제발 그냥 누워있게 해 줘라. 우리가 집에서 나와서 일어나야겠냐"는 문구를 담았고, '응원봉연대'는 "덕후에게 덕질만 걱정할 자유를"이라는 재치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외에도 '전국 뒤로 미루기 연합'은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다"라며 탄핵 촉구에 대한 풍자를 했고, '방구석 게임마니아 연합'에서는 "불안해서 집에서 게임도 못하겠다"는 문구를 붙여놓고, 실제로 길바닥에서 노트북을 켜고 게임을 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또 '전국 얼죽아 연합', '전국 거북목 협회', '강아지 발냄새연구회' 등 다양한 동호회와 협회 이름이 적힌 깃발들이 시위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깃발은 시위가 단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각자의 개성과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국쿼카보호협회' 깃발을 들고 나온 참가자는 "누구든 시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이런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깃발을 들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이러한 깃발들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하는 데 있어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외신들은 이번 집회의 분위기를 '축제'나 '댄스파티'로 묘사하며, 전통적인 집회 문화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들며 즐겁게 뛰는 모습은 마치 댄스파티를 연상시켰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또한 이번 집회에 대해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고 보도하며, 이 집회가 단순한 정치적 집회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고 춤을 추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크리스마스 캐럴이나 과거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들이 시위 곡으로 사용된 점도 눈에 띄었다. 이는 집회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고 친숙하게 만들며, 참가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스파게티 몬스터 연맹'과 같은 유머러스한 단체명을 내세우기도 했고, 프랑스의 집회 문화를 연상시키는 소품인 단두대 모형이나 바케트를 들고 나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