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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by 박사력


산골짜기 솔 내음이

싸한 바람에 실리던 그 겨울


헛헛한 갱빈에 가슴 시렸던

떠 오른다. 그 겨울


별빛 쏟아지던 언덕 위로

알지 못한 그리움이 어른거린

보고 싶다. 그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린 초승달이

차가움에 실려 떠나던

가고 싶다. 그 겨울



(註) 갱빈: 강변(江邊)을 말하는 경북의 방언


※ 글쓴이는 지금껏 역사서나 논술과 같은 무거운 주제의 글을 썼다.

그 옛날 아내와 연애 시절 썼던 추억을 떠올리며, 시(詩)를 다시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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