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야근

미묘한 신호들Chapter 2

by 이 범

미묘한 신호들Chapter 2

다음 날 아침, 민서는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떴다. 어젯밤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했다. 재혁의 따뜻한 미소, 택시 안의 편안한 침묵, 그리고 마지막 "좋은 꿈 꾸세요"라는 말.'착각하지 마. 그냥 상사의 배려였어.'하지만 거울 속 자신의 얼굴에는 어쩔 수 없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회사에 도착한 민서는 재혁이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며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좋은 아침입니다, 팀장님."민서의 인사에 재혁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 잠깐 무언가가 스쳤지만, 곧 평소의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왔다."어제 기획서 클라이언트 반응이 왔어요. 매우 만족한다고 하네요.""정말요?""추가 미팅을 잡자고 하네요. 오늘 오후 3시."민서의 마음이 설렜다. 하지만 재혁의 다음 말에 살짝 당황했다."이번엔 저 혼자 가겠습니다. 민서 씨는 다음 프로젝트 준비를 해주세요."오후, 재혁이 미팅을 위해 나간 사이 민서는 업무에 집중하려 했지만 자꾸만 딴생각이 들었다.'왜 나를 빼고 가는 거지?'수진이 다가와 말했다."어? 팀장님이 혼자 미팅 가셨네? 평소 같으면 당신도 함께 갔을 텐데.""바쁜 일이 있어서요."의 말에 민서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저녁 6시, 재혁이 돌아왔다. 그의 표정은 평소보다 더욱 경직되어 보였다."미팅 잘 다녀오셨어요?""네."짧은 대답. 민서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혹시... 문제가 있었나요?"재혁이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클라이언트가 담당자 변경을 요청했습니다.""네? 무슨...""남성 담당자로 바꿔달라고 하네요. 중요한 프로젝트라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민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래서 어떻게 하기로...""당연히 거절했습니다."재혁의 단호한 목소리에 민서는 놀랐다."민서 씨의 아이디어였고, 민서 씨가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그게 맞는 일이니까요."그의 눈에서 민서는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퇴근 시간, 민서는 재혁에게 다가갔다."팀장님, 오늘... 감사했습니다.""당연한 일입니다.""저녁 한 번 사겠습니다. 감사의 표시로."재혁이 잠시 멈칫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기가 흘렀다."...그렇다면, 가벼운 식사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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