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시작된 사랑

by seungbum lee

카페에서 시작된 사랑

그날, 나는 카페 구석진 테이블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화가였고, 나는 작가였다. 우연히 마주친 우리는 서로의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며 금세 가까워졌다. 그녀의 그림은 깊은 감정을 담고 있었고, 내 글은 그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 듯했다. 커피 향이 은은히 퍼지는 그 공간에서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우리는 자주 만나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녀의 스케치북에 담긴 선 하나하나가 내 글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내가 쓴 문장은 그녀의 캔버스에 색을 더했다. 어느 날, 나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너를 사랑해."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나도 너를 사랑해"라고 답했다. 그 순간,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함께 걷는 공원의 바람, 서로를 바라보며 웃던 시간들은 무엇보다 따뜻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나의 전 여자친구가 갑작스레 나타났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내게 다가왔고, 그 장면을 본 그녀는 오해를 품었다.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한 거지?"라는 말에 나는 변명할 틈도 없었다. 나 역시 그녀가 나를 믿지 않는다고 느끼며 상처받았다. 사랑은 깊었지만, 오해와 불신은 더 깊었다. 결국, 우리는 서로를 놓아주기로 했다. "잘 지내"라는 짧은 인사만 남긴 채.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떠난 빈자리는 점점 더 선명해졌다. 나는 그녀의 그림이 담긴 카페를 지나며,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달았다. 후회와 그리움이 밀려왔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도시로 떠난 뒤였다. 연락처조차 모르는 나는 그녀를 떠올리며 글을 썼다. 우리의 사랑은 카페에서 시작되어 오해로 끝났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잔잔히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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