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란(151)

李 順産의 출생

by seungbum lee

8강지윤의 임신 기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배는 더 이상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곧 아이가 나올 시간이었다.
강지윤: (밤에 침대에서) '이제... 곧이구나.'
이산갑: (옆에서) "괜찮으신가요?"
강지윤: "네... 괜찮습니다. 단지...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이산갑: "저도... 같습니다."

새벽 4시. 강지윤의 진통이 시작되었다.
강지윤: (신음하며) "...왔습니다."
막심이: (서둘러 준비하며) "마님, 진정하세요. 지금 의사를 부르겠습니다!"
이산갑은 절벽에 선 사람처럼 서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산갑: (속으로) '살아 있어야 한다. 아이도... 지윤이도... 모두 살아 있어야 한다.'

여의사 (전주에서 온 조선인 여의사)가 도착했다.
여의사: (침착하게) "강 부인, 괜찮으십니까?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강지윤: (거의 의식이 흐려지며) "...네..."
여의사: (이산갑에게) "남편분, 이제 밖으로 나가세요."
이산갑: (저항하듯) "하지만..."
여의사: "남편분이 여기 있으면 부인이 더 불안해합니다. 밖에서 기도하세요


이산갑은 대청에서 앉아 있었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산갑: (혼잣말로) '서영아... 내 지윤이와 아이를... 지켜줄래?'
마루 끝에서 학생들이 멀리서 기다리고 있었다. 막심이도 준비한 물과 천들을 들었다.
이산갑: '아이가... 어떤 아이일까?'
이산갑: (목을 조이며) '살아 있어야 한다. 꼭... 살아 있어야 한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집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산갑: (벌떡 일어나며) "아!"
막심이: (나오며 웃으며) "도련님! 아드님입니다! 건강한 아드님!"
이산갑은 움직이지 못했다. 그저 하늘을 향해 손을 모았다.
이산갑: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산실을 나온 여의사가 이산갑을 불렀다.
여의사: "남편분, 들어오세요."
이산갑은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에는 강지윤이 누워 있었다. 창백하고 피곤해 보였지만, 눈은 밝았다.
그리고 그녀의 품 안에는...
작은 생명.
이산갑: (말도 못 하고) "..."
강지윤: (미소 지으며) "보세요... 우리 아들이에요..."
이산갑은 무릎을 꿇었다.
이산갑: (속삭이듯) "안녕... 우리 아들아..."
아이는 작은 손가락을 펼쳤다가 다시 오무렸다.
이산갑: (눈물을 흘리며) '너는... 이 시대에... 태어났구나.'


이산갑: (강지윤에게) "이름을... 지을까요?"
강지윤: (아이를 보며) "네... 하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산갑: (생각하며) "순산(順産)... 어떨까요?"
강지윤: "순산?"
이산갑: "네. 순산(順産)은 순탄하다는 뜻이에요. 어려운 시대지만... 이 아이만큼은... 순탄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지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강지윤: "좋아요... 순산... 우리 순산이..."


이산갑: (아이를 보며) "순산아... 넌... 어떤 세상을 살게 될까?"
강지윤: (아이 옆에서) "우리가... 지켜줄 거예요. 꼭."
이산갑: (속으로) '서영아... 봤지? 우리 아들이 태어났어.'

이산갑: (다음 날, 학생들에게) "여러분, 어제 저에게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학생들: "축하합니다, 선생님!"
이산갑: (진지하게) "그래서 나는... 더욱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 아이가 살아갈 시대를...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학생 1: "선생님의 아드님은 행복하실 거예요."
이산갑: (애써 미소 지으며)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산갑: (순산이를 보며) "이 아이가... 조선인으로 자라길 바란다. 일본인이 아니라. 조선인으로."
강지윤: (옆에서) "그걸 가르쳐줄 거예요?"
이산갑: "네. 밤에... 몰래... 우리 조선말로... 우리 역사로... 우리 정신으로..."
강지윤: "하지만 위험해요."
이산갑: (단호하게)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제는."


이산갑: (밤에, 혼자) '이 아이가... 언제까지 안전할까?'
이산갑: '만약 내가 잡혀가면... 이 아이는?'
이산갑: (눈을 감으며) '지킬 수 있으면 좋겠는데... 과연 지킬 수 있을까?'


강지윤: (순산이를 안으며) "우리 아기... 건강해라."
강지윤: (속으로) '이 아이를 위해... 나는 뭘 해야 할까?'
강지윤: '우리가... 우리 아이를...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까?'
강지윤: (아이의 뺨에 입을 맞추며) '살아 있어야 해. 우리 모두 살아 있어야 해.'

시간이 흐르면서
순산은 자라갔다. 밤에는 아버지로부터 조선어를 배웠고, 낮에는 일본어를 배워야 했다.
두 언어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면서, 순산은 자신이 누구인지 배웠다.
조선인.
그것이 그의 정체성이었고, 그것이 그를 살아 있게 만들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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