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나

by 인생서점 북씨

매장에 고양이 둘이 살고 있어 쉬는날 없이 출근을 했다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일중독에 걸렸다는 소리도

억척스럽게 산다고 수근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내 속마음을 말로 꺼내는 일은 나를 구차하게 만들기 때문에

나는 고양이들을 챙겨주러 나온다고 들러됐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지만 더이상 사람들의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 지는것 보다는 낫기 때문이었다

주말에 나오면 고양이들과 나만 있는 매장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강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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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계획을 세우고 사람을 만나고 결과를 쌓아가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이미 늦었어”라는 생각에 열등감이 들기도 했다.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한 나는 포기하고 싶은 감정과,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삶은 기대되지 않았고,

한없이 무기력해졌다.


우리 회사는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 보고서를 쓴다.

나는 뼈빠지게 일해서 직원들 먹여 살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다.

당시 회사는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보고서에 그렇게 쓸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를 정성적 글로 썼다.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나를 지키는 힘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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