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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셀프수련일지 08

by 아무



수련을 하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어랏? 오늘 좀 잘 되는데?!" 하는 날.

그날이 오면 참 기쁘고, 그동안 느껴지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다가오는 기분에 참 좋다.

아주 뿌듯하고, 룰루랄라- 신이난다.


그런데 그게 참 독인거 같아..

그렇게 시원하고 개운하던, 지금까지의 내몸과 다른 몸 같은 가벼움

그 느낌이 원래의 내몸인 것 처럼 남아서, 그 다음번의 수련은 실망감이 크게 몰려온다.

그것이 원래 나의 평소 몸 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가벼운 몸풀기 시퀀스 연습, 레벨2 셀프수련, 저녁 요가원 수련

어쩌다보니 하루에 3번씩이나 요가를 한 적이 있다.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움직였던 날일지도(순천 워크샵 빼고)

그렇게 몸이 깨어나고, 근육끼리의 연결, 힘이 들어가는 느낌, 몸의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처음으로 느꼈던 하타요가 플로우에서의 아사나 연결. 그때 진짜 기분 좋았는데.

오늘 레벨2를 셀프 수련하다보니, 영 맘에 안든다 에라이!


아주 영~~ 맘에 안들어. 역대 최고 수치로 집중도 안 되는 것 같다.

바로 전의 힘의 연결성과 부드러운 몸의 느낌이 아련하다.

왜 자꾸 과거를 찾고 있지? 라는 치앙마이티티에서의 선생님의 각성 후 에피소드 중 하나가 문뜩 떠오른다.

꾸준히 수련하다보면 그 몸이 평상시의 내몸이 될터인데, 수련은 게을리하고 그냥 잘되길 원하다니..

안되겠네 이친구여..!!


그래, 내머리론 알지만, 오늘은 유독 그랬답니다..

이런날도 있지 뭐. 하고 맛있는 밥이나 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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