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건물도 끝이네.
언젠간 그만두고 말 꺼야! 답답하고 지긋지긋한 이곳
마치 감옥에서 출소날만 기다리는 죄수처럼
새장에서 푸른 하늘만 바라보는 새처럼
떠날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그날이 오고 나니 실감이 안 난다.
허전한 기분? 보다는 진짜? 나 여기서 해방되는 거야?
꿈이 아닐까?라는 믿을 수 없는 기분.
끝이다.
이 건물 안에서 8층에서 동기와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회사 욕을 하고, 불평불만, 즐거운 이야기들 일상이야기를 하는 날은 이제 오지 않겠지..
같은 곳에 소속되어 그래도 같은 길을 걸어가던 동기들과 이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중학생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갈 때
고등학교에서 대학생으로 넘어가던 그때의 기분인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이렇게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멍 때리는 일은 없겠지?! 좋지만 허전한 기분.
앞으로의 내 앞날이 전혀 예상조차 되지 않아
두렵지 않아! 불안하지 않아! 기대감으로 넘쳐흘러!라고 하는 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그 두려움들을 하루라도 빨리 온몸으로 맞아보리라. 다시 일어 헐 수 있을 때 겪어볼래..!
두려움과 불안을 다스리고
그 속에서 작은 기대와 설렘을 찾아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볼게요.
그렇게 나에게 끊임없이 말해봅니다.
나! 할 수 있어!!!
그동안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