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다투고, 그래도 결국 웃는다
가끔은 싸울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누가 봐도 내 말이 맞는 것 같고,
님편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고.
하지만 아기고양이는 고개를 젓는다.
“아기코끼리, 그건 자기 기준이잖아.”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울컥한다. 내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같지 않다’는 말이니까.
우리는 종종 의견이 다르다.
남편은 상황을 설명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이고,
나는 감정과 흐름을 말로 풀어낸다.
나는 말수가 줄고,
아기고양이는 말이 많아진다.
나는 마음속으로 감정의 교통정리를 하느라 조용하고, 아기고양이는 내 표정을 살피며 더 다가온다.
“자기 지금 기분 나쁘지?”
“…아니야, 그냥 생각 중이야.”
이 대화는 우리 사이에서 자주 오간다.
그럴 땐, 아기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묻는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줄까?”
우리는 자주 다투지 않는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한다.
내가 말없이 조용해지면, 아기고양이는 눈치를 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렇게 말한다.
“미안해.”
한 번은 크리스마스에 내가 서운해서 울었다. 카드를 안 줘서였다. 사소한 날에도 챙기던 작은 손편지가 올해는 없었다.
“아기코끼리 미안해. 사실은…”
그리고 꺼내온 건, 몰래 준비해둔 작은 선물과 카드.
나는 울다가 웃었다.
아기고양이는 “이럴 줄 알았어” 하며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싸우더라도 금방 웃는다.
그건 서로를 탓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을 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같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날엔,
곱창을 말없이 내민다.
말은 없지만, 마음이 다 담긴 위로.
그런 날, 나는 지쳤던 마음이 국물처럼 녹는다.
결혼은 싸움을 피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방식이 더 많아지는 과정이다.
우리는 조금씩 그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때로는 말로, 때로는 요리로, 때로는 그냥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으로.
아기고양이와 아기코끼리는 오늘도 다르지만,
그래도 결국, 같은 이불 속에서 잠든다.
서운함은 잊히고,
사랑은 다시 자라난다.
“싸움을 피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려는 방식이 많아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