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 산책길
경기도 포천에 자리한 광릉숲(국립수목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귀한 숲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어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도 매력적이다.
길은 대부분 평탄하고 정돈되어 있어
운동화만 신고 나서면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속을 걷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딱다구리의 경쾌한 나무 두드림, 이름 모를 새소리가
귀를 조용히 어루만진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쉬다 보면
그저 ‘쉼’이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껴지고 도시에서는 잊고 살았던 평온함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고요한 물의 정원, 습지와 연못
숲길을 걷다 보면 문득 시선이 머무는 곳이 있다.
바로 광릉수목원의 습지와 연못 구역이다.
잔잔한 수면 위로 비치는 나뭇잎 그림자,
그 사이를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작은 물고기들,
가끔은 개구리 소리까지 들려와
이곳이 살아 있는 생태의 터전임을 느끼게 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한 습지에는
희귀한 수생식물과 들꽃들이 피어 있어
천천히 걷다 보면 발걸음보다 눈길이 더 바빠진다.
연못 근처 벤치에 앉아 물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숲의 푸르름과 물의 잔잔함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광릉수목원에서 꼭 머물러야 할 순간 중 하나다.
그리고 국립수목원는 산림박물관 그리고 열대식물관 등 다양한 볼 거리도 가지고 있다.
입장료는 1,000원,
주차 요금은 3,000원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으며,
국립수목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필수다.
바쁜 일상 속, 아무 이유 없이 걷고 싶을 때.
광릉수목원은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는 곳이다. 슬슬 걷다 보면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