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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원 Nov 22. 2024

4. 무엇이 살게 하는가?

삶의 목표와 행위

0. 무엇이 사람을 살게 하는가?


길을 걸으며 사람들을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사람은 왜 살아가는 것일까? 저번에 나는 행위하는 것이 곧 존재하는 것이라 쓴 글을 올렸다. 지금 보니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왜?'라는 질문이다.


글을 쓰는 것, 새로운 시도는 나를 문 밖으로 이끌어냈다. 생각이 글로 구체화되는 것이 주는 만족감은 꽤 좋았다. 그래서 <이방인>을 다시 읽고 감상을 써보고, 어떤 글을 쓸지, 어떤 시도를 해볼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해선 나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1. 행위에는 고통이 뒤따른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일한다. 그리고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 매일 반복되는 업무를 하는 것,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 들어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우린 남의 돈을 거저 얻지 못한다.


존재를 위한 행위는 생존을 위한 일과 같다. 나는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저번 글을 썼지만, 세상 밖의 사람들은 이미 다들 존재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일한다. 행위하는 것에는 항상 고통이 뒤따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행위한다. 그래서 나는 궁금해졌다. 사람은 왜 살아가는(행위하는) 것일까?




2. 목표 의식


행위는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고, 행위 또한 마찬가지다. 행위는 결과이다. 그럼 무엇이 행위의 원인일까? '목표'와 그것을 '지속적으로 의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강인한 육체를 위해 매일 운동을 한다거나,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잠도 줄여가며 공부를 하는 것은 어떤 강한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계속해서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생존은 무엇보다 강한 목표이고 그것은 기본적인 욕구로써 끊임없이 의식되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다. 모두가 생존이라는 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가 똑같이 열심히 사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자기 자신을 파멸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젊은 시기를 허투루 보내고 있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3. '왜?'


'정신을 못 차렸다.', '철이 없다.'라고 흔하게들 말한다. 맞는 말일수도 있다. 사람은 일정한 시기별로 구분되고 그에 맞는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청소년기에 기본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배우거나, 배운 것을 활용하여 가치를 창출한다.


청소년기는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이다. 꼭 공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인생의 전체적인 방향이나, 새로운 시도를 위한 마음가짐 등 다양한 길이 있을 것이다. 경험을 쌓아 자신만의 목표를 만들고 그것을 더 키운다. 그리고 계속해서 의식함으로써 목표는 몸의 일부나 다름없어진다.


'왜?'라는 질문에 대해 적당한 답은 무엇일까? '자신만의 길'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하기 위한, 고통을 감수할 만한 목표를 만들지 못했거나, 그런 목표를 의식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추천하는 길을 따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자신의 목표로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걸어 나갈 없는 길이다.




4. 무엇이 나를 살게 하는가?


나만의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길이 아닌 어떤 방향만을 나타낼 수도 있다. 나를 행위하게 하는 원동력, 의지일 수도 있다. 어쩌면 세계에 속하는 것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알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삶이 무엇인지, 행복은 어떤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 나만의 결론을 내려보려 한다.


어쩌면 이 궁금증이 내가 사는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나를 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찾는 '무엇'이 내가 바라보는 방향에 있기를, 내가 걸어가는 길의 끝에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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